[창간특집]진보 李 교육감 ‘수성’ 맞서 보수 주자 총출동 ‘설욕전’
[창간특집]진보 李 교육감 ‘수성’ 맞서 보수 주자 총출동 ‘설욕전’
  • 고선호 기자
  • 승인 2017.09.28 1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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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재선 행보 속 보수 다자구도 형성, 전·현직 교육의원-교육 관료 등 출사표
보수진영 세력화·후보 단일화 등 변수, 교육 현안 해결·발전 방안 모색 등 고심
정책 차별화, 교육가족 표심 잡기 꿈틀
<현직, 가나다 순>

[제주일보=고선호 기자] 내년 6월 13일 치러지는 제16대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선거를 8개월 앞두고 제주 교육계는 진보 성향의 현직 교육감과 보수 진영의 인사들이 출마 의사를 밝히며 다자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제주지역 특성에 맞는 교육과정 시행과 4차 산업혁명 시대 도래를 준비하는 창의성 교육 등이 현안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자천타천 후보들은 저마다 제주교육의 발전 방향에 대해 해법을 고심하고 있다.

교육감 선거 구도는 진보성향인 현직 교육감에 맞서 보수성향의 후보가 6명이나 등장하면서 보수후보의 ‘대오정렬’이 가장 큰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말 아끼는 이 교육감=현재까지 내년 교육감 선거 출마에 강한 의지를 피력하는 인사는 강성균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교육위원장(66), 고재문 제주도 교원단체총연합회장(58), 고창근 전 제주도교육청 교육국장(67), 김광수 도의회 교육의원(66), 부공남 도의회 교육의원(63), 윤두호 전 도의회 교육의원(68, 이상 가나다순) 등이다.

이석문 현 교육감은 출마에 대해 확답은 아끼고 있지만, 출마를 기정사실화 하는 것이 교육계 안팎의 시각이다.

2014년 선거 당시 진보진영에서는 이석문 후보가 유일 후보였지만 보수성향의 후보는 강경찬·고창근·양창식 후보 등 3명이 나서 다자구도를 형성했다.

결국 이 후보가 33.2%를 득표하면서 고창근 후보(26.9%)를 누르고 교육감 자리에 올랐다. 보수진영의 응집력 분산과 전국적인 진보계열의 대약진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됐다.

내년 선거 역시 지난 선거와 비슷한 구도로 전개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보수진영의 세력화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되고 있다.

보수진영 출마 예상자들 대부분 현재의 다자구도로는 현직 교육감의 재선 행보를 막을 수 없다는 데 공감하고 있어 선거가 임박하면 어떤 형태로든 후보단일화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 교육감 선거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 교육감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이야기 할 때가 아니다”라며 확답은 피했다. 그렇지만 임기 동안 해결했던 제주교육 현안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의 필요성과 향후 정책적 목표인 ‘교육 중심 학교 시스템 구축’, ‘학교업무 지원 인력 채용’ 등 교육행정에 대한 구조 혁신을 강조해 출마에 강한 무게감을 뒀다.

여기에 지난 선거 당시 공약 중 ‘신제주권 여중·고 신설’, ‘국립 해사고 유치’ 등에 대한 실천 의지도 피력해 출마를 전제로 한 정책 추진 분위기를 내비쳤다.

▲교육의원 간 ‘눈치작전’=현역 교육의원 중에서는 강성균 위원장과 김광수·부공남 의원의 출마가 확실시 되고 있다.

2014년에도 교육감 선거 출마를 저울질하다 교육의원으로 방향을 틀었던 강 위원장은 “적극적으로 출마 준비를 하고 있다”며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그는 “학생에 대한 장기적인 지도·지원 기반 조성을 위한 교장권한의 강화가 중요하다”면서 “학생 개개인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학생 중심의 개별화 교육 등을 주요 정책적 목표로 삼고 교육가족들과 공감대를 넓혀 나가겠다”고 밝혔다.

단일화 논의에 대해서는 “현직 대 다자 간의 구도에선 현재 교육정책에 대한 혁신을 이룰 수 없기 때문에 단일화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김광수 교육의원은 일찍부터 이 교육감과 정책적 대립각을 세우며 출마를 시사한 바 있다.

김 의원은 “현 교육정책은 노동조합 위주의 정책”이라며 “지금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 위주의 교육정책을 실현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겠다”고 출마의사를 밝혔다.

특히 현재 도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고교체제개편, 고입내신제, 등굣길 걷기 운동 등에 대해서도 비판적 시각을 견지하며 구체적인 대안 제시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부공남 의원도 출마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하고 있지만, 보수진영 후보의 단일화 여부를 가장 큰 변수로 꼽았다.

부 의원은 “제주교육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역량과 정책 등은 충분히 축적하고 있다”면서 “교육의원과 교육감 역할에 대해 심사숙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설욕전 벼르는 후보들=지난 선거에서 부분적인 후보단일화를 이루면서 바람을 타기도 했지만 2위에 그쳤던 고창근 전 국장은 내년 선거에서 반드시 설욕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고 전 국장은 지난 3년간 건입동 주민자치위원장과 국제학교 NLCS Jeju의 경영위원 등을 역임하고 세계 곳곳의 교육단체를 찾아 선진 교육 여건을 시찰하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특히 그는 제주형자율학교를 초·중등을 연계한 제주교육의 준국제화 교육과정으로 특화시키고 특성화고의 활성화를 통한 취업 여건 확대 등을 주요 정책이슈로 제시하며 공감대를 확산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2014년 선거 당시 여론조사 단일화를 통해 고창근 후보에게 양보했던 윤두호 전 교육의원은 내년 선거에 출마 의사를 밝히며 다양한 정책들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미래인재 육성을 위한 기반 조성과 이를 뒷받침할 정책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한 학교장 권한 강화 등의 정책적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고재문 제주교총회장은 “교육감은 정치적인 자리가 아니다. 최근 제주교육은 보여주기에 치중하는 경향이 많다”면서 “흔들리는 교육현장을 바로잡고 학생들을 위한 질 높은 교육으로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고 회장은 그렇지만 “현재의 후보군 구도로는 교육감 교체는 어렵다”고 진단하고 “보수진영 후보들의 단일화 향배에 따라 출마 여부는 최종 결정하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내년 2월 제주대 총장에서 물러나는 허향진 제주대 총장은 교육감 선거에 출마할 뜻이 전혀 없다며 항간의 출마설을 일축했다.

고선호 기자  shine7@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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