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생존과 직결…제주, 빠른 도시화 우려”
“인류 생존과 직결…제주, 빠른 도시화 우려”
  • 현봉철 기자
  • 승인 2017.09.2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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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원태 한국기후변화학회 명예회장

[제주일보=현봉철 기자] 제주일보가 창간기획으로 연재하는 기후변화 연속보도에는 권원태 한국기후변화학회 명예회장(62)이 함께 한다.

권 회장은 1991년 기상청 기상연구소에 연구관으로 들어가 기후연구과장, 국립기상연구소장, 기상청 기후과학국장을 역임한 뒤 퇴임해 한국기후변화학회 회장과 국회기후변화포럼 기후변화정책연구소 소장 등을 맡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제주연구원 초빙연구위원으로 제주지역 기후변화와 관련한 연구 활동 등을 하고 있다. 

권 회장은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펴낸 ‘제5차 기후변화 평가보고서’의 연구·집필 작업에 참여한 국내 기후변화 연구 최고 전문가다. 

권 회장은 “기후변화는 인류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라며 “기후변화로 식량 문제가 발생해 지역간 분쟁과 난민이 발생하는 것을 우리는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온실가스의 문제 등으로 지구 평균기온이 0.5도 올라가면 폭염과 열대야, 서리 등이 연관돼 생태계에 급격한 변화를 일으킨다”며 “농업과 수산업, 보건·건강 등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재해의 양상도 복잡해지는데 제주의 경우 지형특성상 비가 잘 빠지는 토양이었지만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이전에는 발생하지 않던 홍수 피해 등이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진흙이 아닌 화산토로 이루어진 제주의 토양은 수분 증발이 빨라지는 특성을 갖고 있어 가뭄이 빠르고 심각하게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권 회장은 “기후변화의 원인은 온실가스로 석유와 석탄 등 값싼 화석연료를 손쉽게 사용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기후변화에 대응해 에너지 수급과 농업 등 분야별 대책 마련, 재해 예방 등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추진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를 위해 권 회장은 “안전한 삶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는 사회적인 공감대 형성이 우선”이라며 “지금 세대는 미래 세대로부터 지구를 빌려 사는 것으로, 잘 돌려줘야 한다는 의미를 깊이 새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기후변화는 나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문제”라며 “중앙정부에서도 제주의 기후변화 대응에 관심을 갖고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봉철 기자  hbc@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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