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보다 실천이 중요...미래산업 육성해야"
"비전보다 실천이 중요...미래산업 육성해야"
  • 변경혜 기자
  • 승인 2017.09.26 20:3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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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민 전 포스텍 총장, 본지 창간 72주년 특별 대담..IT.BT 등 세계적 연구소 유치 통한 일자리 창출 제언

[제주일보=변경혜기자] 김용민 전 포스텍(포항공대) 총장은 지난 22일 서울에서 가진 본지 창간 72주년 특별기획 ‘제주의 미래를 논한다’ 릴레이 대담에서 “제주의 장점을 살려야 하며, 어렵지만 실패해도 도전해야 한다”며 ‘프런티어 도전정신’을 강조했다. 그는 관광 의존도에서 벗어나 IT·BT 연구소 유치를 위한 투자와 인재 육성을 위한 대학의 중요한 역할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제주의 미래를 만들어갈 것을 조언했다.

 

▲ 고향 제주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제언한 상생 협력체계와 고유모델은 무엇인가.

관광과 서비스산업이 발전했지만 한 산업분야에 지나치게 의존도가 높다는 게 문제다. 미국 시애틀은 항공, 피츠버그는 철강 등에 의존했다 산업이 쇠퇴할 때 도시도 망했다. 재생하는데 성공했지만 산업의 다변화가 필요하다. 관광-서비스도 잘 살리고, 어렵지만 IT-BT-파이낸싱도 시작해 가면서 인내심을 가지고 나가는 게 필요하다. 제주의 장점을 살려가면서 잠재적인 경쟁도시의 단점을 하이라이트 해가야 한다.

정부기관-산업체-대학-산업-민간단체가 유기적으로 결합하고 협력해야 한다. 비전에 맞춰 이성적으로 대화하고 합리적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제주 고유의 협력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철강 대신 ‘에너지-IT-의료-금융-첨단제조업’을 미래 산업으로 채택한 피츠버그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제주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가치와 시대정신을 얘기한다면.

그런 것부터 합의하는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 제주도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인지, 아니면 환경을 보존한다는 것인지. 그것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

가장 중요한 건 실천이다. 비전은 있는데, 실천이 어렵다. 그것도 원칙이 있는 실천, 비전에 따른 실천, 어려운 결정이지만 바른 결정을 내려야 한다. 단기적으로 어느 그룹이 희생되더라도, 중장기적으로 전체 발전이 되면 다 이익이 된다. 개인 이익과 공공 이익 간 균형을 맞춰야 하는데, 지금은 개인의 이익을 추구한다. 삶의 질을 높이는데 환경이나 공공재의 가치가 많이 중요해지고 있다.

미국의 피츠버그와 시애틀, 영국의 맨체스터, 독일의 드레스덴 등 역경을 겪지 않는 도시들이 없다. 중요한 것은 비전이다. 제주도의 향후 20~30년의 비전과 리더십도 있어야 한다. 도지사뿐 아니라 시장, 도의회, 각각의 기관장, 조그만 기관장이나 회사 대표도 마찬가지다. 파트너쉽도 필요하고 이를 위한 협업이 있으려면. 어렵지만 원칙에 따른 행동과 실천이 나와야 한다. 그래서 저는 V(비전)-L(리더쉽)-P(파트너십)-A(액션)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생명공학과 컴퓨터공학의 세계적 권위자로서 첨단과학시대에 대비해 제주의 잠재력 있는 미래 성장동력에 대해 조언한다면.

제주는 장점이 참 많다. 지역이 발전하려면 교육을 받은 젊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싶고 살고 있는 지역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하이퀄리티 일자리들이 생긴다. 반면 너무 관광과 서비스의 의존이 크다.

제 기억으로는 ‘다음(Daum)’이 들어오면 제주를 IT섬으로 만들겠다고 비전을 제시했지만 액션은 없었다. 시애틀에 있으면서 아마존의 성장을 봤다. 현재 시애틀에는 5만개의 좋은 잡(Job)들이 있다. 지난 25년간 엄청나게 커졌다. 그런데 아마존이 너무 커지니까, 미국에 두 번째 도시, 5만명 규모의 제2의 헤드코어를 만들겠다며 몇 주 전 제안서들을 받았다. 조건은 ‘몇 조 원을 투자할 것이냐’다. 만약 아마존의 아시아 헤드코어를 제주에 유치한다면, 최소 몇 천 명은 들어올 것이다.

또 하나가 개방성이다. 국제학교도 있고 다른 도시보다 국제화는 많이 돼 있다. 필요한 게 기업가 정신이다. 싱가포르는 세제 혜택을 많이 주고 90년대~2000년대 국제적인 제약회사, IT회사, 연구소를 전략적으로 유치했다.

제주는 특별자치도이고, 어느 정도 유연성이 있다.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는 게 아니라 마케팅하고 대화해야 한다. 한 번에 절대 안 된다. 몇 번의 만남이 필요한데, 그런 IT나 BT 분야 연구소가 오게 되면, 국내·외 전문 인력 유입과 함께 좋은 일자리들이 많아지게 된다. 한번 선순환되면 쉬운데 그렇게 되기가 쉽지 않다.

 

▲제주 지역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분야이지만 취약한 게 ‘인재 육성’이라는 의견도 있다.

교육은 5년, 10년 해서 효과 보기 어렵다. 20년, 30년 걸린다. 인재양성을 위해서는 교육시스템을 바꾸고 대학교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게 어렵다면 세계적인 연구소를 유치·영입해야 한다. 그들이 제주에 살면서 연구하고 사회공헌도 하고 제주과학고 등 고등학교에 가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특히 제주대학교가 지역리더십을 어떻게 발휘했는지 모르겠지만 제주대학이 그걸 해야 한다. 한국대학들은 그쪽에 굉장히 약하다. 시애틀에도 워싱턴대학, 피츠버그에도 카네기멜론-피츠버그대학, 맨체스터에도 맨체스터대, 드레스덴도 드레스덴 공대가 도시재생에 다 앞장을 섰다. 인재양성은 단기적으론 불가능하고 교육시스템을 바꾸지 않는 한, 대학에서 고민을 해야 하고 연구소나 은퇴하신 연구자들, 제주에 많다. 그런 분들을 잘 활용했으면 한다.

제주도청의 한 부서에서 환경에 대한 정책을 마련할 때 정책조언을 해야 한다. 공대-의대-자연대는 연구를 통해서, 창업 지원과 육성을 해줘야 한다.

 

▲급속한 경제성장 등으로 쓰레기, 상하수도, 교통난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제주에서 연구하면 좋을 첨단과학기술 분야를 제안한다면.

한국은 지나치게 정부 의존적이다. 미국은 지방주민들이 주민투표를 통해 결정하는 게 많다. 2008년 G20이 피츠버그에서 열렸다. 그때 컨벤션센터를 건설하는데 주민들이 투표를 통해 주민 스스로 8억달러를 내겠다고 결정했다. 스스로 우리 문제를 해결하는데 역할을 하겠다는 거다. 그런 시민의식이 있으면 상하수도, 쓰레기 문제 등도 다 실마리가 나올 수 있다.

첨단산업 분야는 전기차도 좋다. 환경에도 좋고 이미지에도 좋고, 마케팅에도 좋다. 충전해야 하는 이슈들은 생길 것이다.

국제적인 연구소 유치를 얘기했지만, 이를 위해서는 투자가 꽤 필요하다. MS, 구글, 아마존, 이런 회사들, 한국 IT사가 아니어도 된다.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부분도 유치하는 게 어떤가? 외국 나가서 아마존 부사장을 만나서 대화하면 가능하다. 원희룡 지사 정도면 충분히 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 자문위원도 그런 경험이 있는 분들이 많이 있을 거다.

제2, 제3 도약을 위해서는 파운데이션을 닦고 액션까지 가는, 물론 과정에서 실패도 할 것이다. 실패해서 배워가면서 또 가는 거다.

 

▲도민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나 당부하고 싶은 말은.

미국의 뉴욕주 버팔로, 오하이오 영스타운 같은 데는 재생이 잘 안됐다. 노력을 안한 게 아닌데, 여러 이슈가 있다. 인재의 이슈, 좋은 대학이 없는 이슈. 디트로이트도 4년 전에 완전히 몰락했다가 지금은 재생에 성공했다. 제주가 갖고 있는 위기나 역경을 제2, 제3의 도약을 위해 도전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다들 컴플레인이 너무 많다. 어렵지만 실패해도 도전해야 한다.

다만 성공한 도시들의 공통점 중 눈여겨봐야 할 것은 리더들의 롱런이다. 시애틀의 상공회의소 회장, 맨체스터의 시의회 의장, 피츠버그 시장, 드레스덴의 작센 주지사 등 도시재생에 성공한 도시들엔 꼭 그런 인물들이 있었다. 지방자치단체장 뿐 아니라 여러 조직의 장들이 2년마다 바뀌면 정말 어렵다. 장기적이고 사심이 없고 이타적인 안정적인 리더쉽이 참 중요하다고 본다.

개인과 집단의 이익하고 공공의 이익과 상충됐을 때, 공공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으로 바뀌면 많은 문제가 해결될 것이다. 지금은 너무 개인의 이익이 앞서 있다. 단기간의 어려움과 희생까지 감수할 수 있어야 그게 일류시민인 것 같다.

 

▲김용민 전 포스텍 총장은

제주시 출신으로 1975년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시애틀의 워싱턴대 생명공학과 학과장을 맡아 미국 대학 전체 학과 평가에서 톱 5위까지 끌어올렸다. 멀티미디어 비디오 영상처리와 의료영상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2011년 국제학술단체 의학생명공학회가 산학 협력에 탁월한 업적을 거둔 학자에게 주는 ‘모얼락상’을 받았으며 2011년부터 포스텍 총장을 역임했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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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 2017-09-26 22:18:18
아인슈타인의 공식(E=mc^2)이 옳다면 물질양자가 에너지양자로 변해야 한다. 그런데 어떤 양자가 다른 양자로 변할 때에 양자는 더 작아질 수 없으므로 변화의 과정이 없이 변해야 하는데 그것이 가능하겠는가? 기존의 과학과 종교를 180도 뒤집는 이론으로 우주와 생명을 새롭게 설명하는 책(제목; 과학의 재발견)에 반론하면 5천만 원의 상금을 준다는데 학자들이 반론을 못한다. 이 책은 과학으로 철학을 증명하고 철학으로 과학을 완성한 통일장이론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