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의 미학
소통의 미학
  • 김동일 기자
  • 승인 2017.09.26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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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김동일 기자] “제주경찰의 최대 현안과제인 교통사망사고 줄이기와 체감안전도 향상을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전 직원들의 내부만족도가 높아야 합니다. 내부만족도가 높아야 능동적인 업무 수행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제주경찰 구성원들의 내부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제주도 전 지역 경찰관서 28곳 현장방문을 벌인 이상정 제주지방경찰청장의 소통(疏通) 행보가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이 청장은 지난해 12월 취임 이후 제주서부경찰서 연동지구대를 시작으로 제주경찰청 소속의 지구대와 파출소, 도시지역 치안센터 등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해 왔다. 이 청장의 경찰관서 현장 방문은 지난 14일 서귀포경찰서 안덕파출소를 마지막으로 마무리 됐다.

특히 지방청장이 재임기간 중 지역경찰관서를 한 군데도 빠짐없이 격려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이례적인 데다 쉽지 않다는 얘기다.

이 청장은 현장 방문을 통해 직원들의 사기를 증진시키는 것은 물론 내부만족도를 높여 양질의 치안서비스 공급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

그런가 하면 이 청장은 지난 2월부터 격주로 매주 월요일이 되면 직접 거리로 나가 교통캠페인을 벌이는 등 치안수요자인 도민을 대상으로도 소통의 중요성을 몸소 실천했다.

이처럼 끊임없는 소통의 미학과 진심 어린 대화의 자세를 보여준 이 청장의 행보는 내부만족도 향상을 넘어 ‘안전한 제주’가 되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홍수 속에 정작 소통 부재에 시달리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교통캠페인 현장에서 만난 한 도민은 “제주경찰청장이 거리로 나와 주민들을 만나는데 싫어할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며 “더 가까이 다가가려 노력하는 모습이 경찰이 변화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이 청장이 제주에서 남다른 소통 행보를 보일 수 있었던 원동력은 제주가 단순한 근무지가 아니라는 데 있다. 이 청장의 발언을 통해 그 이유를 잘 알 수 있다.

“제주는 제2의 고향입니다. 제가 태어난 곳인 경북 청송군 안덕(安德)면과 서귀포시 안덕면의 지명 한자가 똑같습니다. 안덕파출소를 가장 마지막으로 방문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이 정도면 제주와 단순한 인연은 아닌 것 같습니다.”

김동일 기자  flas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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