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도·농업용 지하수 연계 관리해야”
“상수도·농업용 지하수 연계 관리해야”
  • 홍수영 기자
  • 승인 2017.09.26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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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연구원, 26일 ‘제주지역의 가뭄 발생 특성과 중장기 대응방안’ 연구결과 발표

[제주일보=홍수영 기자] 제주 서부지역의 경우 2년 주기로 극심한 가뭄이 반복되고 있는데다 도내 상수도 공급 능력은 인구 증가를 반영하지 못해 물 공급 문제가 지속적으로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에 농업용수와 상수도를 연계해 유사시에 대비하고 마을 단위로 1만t 이상의 지하 저류조를 설치해야 한다는 전문가 제언이 나왔다.

제주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제주지역의 가뭄 발생 특성과 중장기 대응방안’ 연구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주요 내용을 보면 도내 여름일수와 폭염일수 증가, 주기적인 가뭄 발생, 인구 급증 등으로 물 공급 관리 필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시스템 및 인프라 문제로 인해 올해와 같은 가뭄 발생 시 구조적으로 물 공급 차질이 불가피한 것으로 분석됐다.

먹는샘물과 상수도, 농업용수, 공업용수 등 모두 지하수를 이용하고 있지만 폐쇄적인 구조 및 관리 조직의 분리로 인해 가뭄 시에도 인근의 농업용 지하수를 생활용으로 사용할 수 없는 실정이다.

특히 농업용수의 경우 도내 공급시설이 4398곳에 이르지만 대부분 지하수를 이용, 저수지 4곳은 거의 이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단기적인 대응 방안으로 공공 지하수를 통합관리해 상수도와 농업용 지하수를 연계 가능하도록 배관 시설 등을 갖추고 비상 시 물 공급 우선순위를 정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현재 공공 농업용 지하수 전체 926곳 중 710곳은 수질이 양호해 상수도로 공급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장기적으로는 마을 단위로 1만t 이상의 지하 저류조를 설치, 빗물이나 용천수를 저장하고 농업용수 광역화 시스템과 연계해 가뭄 및 재해에 대응하는 방안이 제안됐다.

또 ▲하수처리장 방류수 고도처리 후 재사용 ▲대형시설의 지하수 인공함양 의무화 ▲염지하수 담수화 시설 ▲통합 수자원관리체계 구축 등이 제시됐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박원배 제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현재 가뭄대책은 물 공급량을 증가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어 이에 따른 수위하강, 해수침투 등의 문제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상수도와 농업용수를 총괄 관리하는 부서 신설과 사전에 해수침투 등 수자원 환경 변화를 상시 모니터링하고 조사할 수 있는 전문 연구기관을 신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홍수영 기자  gwin1@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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