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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보다 더 무서운 보이지 않는 종자 전쟁이필호.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장
제주일보 | 승인 2017.09.25

[제주일보] 가뭄과 홍수, 지진, 지구온난화로 인한 농경지 축소로 세계 식량 가격은 꾸준히 상승하고 식량 부족 상황도 이어지고 있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2014년 인터뷰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을 촉구하며 ‘10년 내에 물․식량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연일 언론에서는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인한 폭발력과 함께 예상 피해규모를 추산하여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농업에서는 1980년대까지 미국과 함께 세계 양대 강국이던 구 소련의 붕괴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식량안보를 지키지 못하고 수입국으로 전락에 이른 경제침체가 위기로 내몰았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또한 농업을 포기한 선진국은 없듯이 국민의 먹거리를 책임지지 못한 나라는 선진국이 될 수 없다. 핵 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식량안보이다.

21세기는 종자 전쟁이라고 불릴 만큼 농업 생산의 중요한 기반인 종자의 공급력을 확보한 국가나 기업이 강력한 지배력을 가지게 된다.

1961년 파리에서 체결된 국제식물신품종보호동맹(UPOV)의 협약에 따라 신품종에 대한 지적재산권이 보호되면서 앞다투어 신품종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국의 고유 품종이 외국으로 유출되는 것을 법으로 금지하며 종자를 보호하고 있다. 거대 종묘회사들은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여 품종의 수집, 보존, 유전자 정보를 이용한 신품종 개발능력을 높이고 있어 종자를 둘러싼 국제적인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늦은 감은 있지만 2002년에 가입하였고, 1995년에는 ‘종자산업법’, 2012년에는 ‘식물신품종보호법’ 등이 제정돼 품종과 관련한 육종가의 권리를 보호하고 있다.

2006년부터 2015년까지 최근 10년간 우리나라에서 해외로 지급된 원예작물 로열티는 약 1475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벌어 들인 로열티는 9억5000만원으로 앞으로 더욱 품종 보호가 강화되고 종자를 수입에 의존하면 더 많은 로열티를 지불해야 하는 사실만으로도 종자 개발은 중요하다고 하겠다.

다행인 것은 글로벌 종자시장 선점으로 종자강국 실현을 위해 농촌진흥청 등 중앙기관과 공동연구사업으로 2012년부터 ‘금값보다 귀한 종자 개발’을 위해 GSP(Golden Seed Project)에 참여하고 있는데 농업기술원은 감귤, 감자, 양파, 백합 4품목에 참여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현재까지 신품종 개발에 노력한 결과 품종보호등록 13품종, 품종보호출원 2품종 등 총 15품종을 육성하여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특히 2010년 품종보호등록한 극조생 양파 ‘싱싱볼’은 NH종묘에 통상실시하여 수입산 종자 가격의 60% 수준 공급으로 가격 안정화에 기여하였고, 2017년 품종보호 등록한 감자 ‘탐나’는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 및 제주농협공동사업법인과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여 무병 미니씨감자 4.2t을 공급하고 공동으로 채종포 증식 관리와 함께 공선회를 조직해 생산된 감자를 전량 수매 후 농협하나로마트 출하 등 브랜드 할 계획이다.

또한 도내에서 재배되고 있는 대부분의 감귤은 일본에서 도입된 품종이다.

우리 품종 개발에 노력한 결과 2013년 ‘상도조생’, 2016년 ‘써니트’ 품종등록과 2014년 ‘인자조생’을 품종보호 출원하였다.

그리고 교잡육종으로 품질이 우수한 예비품종 10개체를 선발하고 현장적응시험을 하는 등 2019년부터는 해마다 우리 품종이 등록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보이지 않고 소리 없는 전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고 지속 가능한 제주농업 육성을 위해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제주 농업인들이 활짝 웃음을 지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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