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지역상권 '사드 충격파' 없었다
제주 지역상권 '사드 충격파' 없었다
  • 김태형 기자
  • 승인 2017.09.25 11: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은 제주본부 분석 결과 전문소매점 매출 1.9% 감소 그쳐...중소형 마트.편의점 등은 증가세 지속

[제주일보=김태형 기자] 중국 당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으로 우려됐던 지역상권 매출 감소 등의 충격파가 아직까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줄어든 중국인 관광객 대신 내국인 관광객이 늘어난 ‘대체 효과’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면세점과 대형마트인 경우 매출은 줄었지만 평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하지 않아 다른 지역에 비해 영향이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본부장 장한철)는 25일 ‘지역경제보고서’를 발표하고, 올 2분기 도내 소매점 판매 동향을 조사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를 보면 올 2분기 도내 소매점 판매는 대형마트 감소세로 인해 작년 동기 대비 3.2% 줄어들면서 2010년 통계 편제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업종별 판매 분석 결과 지역상권 주요 매장에는 큰 충격파는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인 관광객 이용률이 높은 신제주 바오젠거리와 중앙로 지하상가 등 전문소매점 판매는 작년 대비 1.9% 줄어드는데 그쳤다.

또 내국인 관광객과 도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중소형 마트와 슈퍼마켓, 편의점 판매는 작년에 비해 8.8% 늘어나면서 매출 증가로 인해 짭짤한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인 관광객 이용률이 높은 외국인 면세점인 경우 매출액이 20% 감소, 직접적인 사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지난해 매출이 역대 최고 호황 기록인 점과 사드 이후 중국인 보따리상과 개별 관광객의 1인당 매출액이 높아진 점 등을 감안할 때 우려했던 큰 충격파는 피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은 제주본부는 이에 대해 “내국인 관광객 증가와 맞물려 주춤했던 인구 유입세가 지속되고, 개별 중국인 관광객 및 보따리상 증가 등으로 소비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면서 사드 충격파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태형 기자  sumbadang@hanmail.net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