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비즈니스 플랫폼 건설을
국제 비즈니스 플랫폼 건설을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09.24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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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제주특별자치도가 국제회의 및 동남아 인센티브 투어 유치 활동에 나서는 등 마이스(MICE·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 시장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다음 달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션즈 호텔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대 관광 마이스 박람회에 참가해 제주 홍보 부스도 운영한다. 아시아 지역에 지사를 두고 있는 다국적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 계획의 일환이다. 이번 기회에 제주도는 제주 마이스 산업 육성 계획을 다시금 철저히 점검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제주도의 핵심 전략 산업으로 꼽히는 마이스 산업은 그간 외형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내실이 없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제주도는 올 들어 지난달 말 현재 국제 마이스 107건을 유치해 올해 목표인 160건의 67%를 달성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제주도가 유치한 이들 국제 마이스 90% 이상이 외국인 참가자 10명 안팎인 소규모 행사에 불과한 수준이었다. 제주도 마이스 산업이 자화자찬에 빠질 수 있는 통계적 착시를 걷어내고 내실을 기할 때라는 얘기다. 외형적으로만 건수 위주의 실적을 달성하기 위해 저인망식으로 마이스 유치가 이뤄지고 있다는 관계 전문가들의 지적을 아프게 새겨야 한다.

무엇보다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큰 대형 국제회의와 인센티브 관광을 유치할 수 있어야 한다. 제주도는 마이스 강점으로 아름다운 자연과 해변, 또 매력적인 고유 문화가 꼽힌다고 한다. 무비자 지역인 국제 관광지인 점을 내세우고 자연과 환경 등과 연계한 행사를 유치하는 데도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마이스 산업은 회의와 전시회, 컨벤션을 주축으로 관광, 쇼핑 등 주변 산업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일자리 창출 효과가 매우 크다. ‘비즈니스와 결합된 여행’이라 할 수 있는 마이스 산업 참가자들의 지출은 일반 관광객의 2~3배에 달한다. 호텔, 식음료, 운송, 유통 등 전후방 연결 산업이 광범위해 국가브랜드나 지역브랜드와 수출에 큰 영향을 미친다. 독일은 아우토반, 우리는 경부고속도로가 산업 전반을 일으켜 세운 대동맥이 됐다. 4차 산업혁명을 목전에 둔 이제는 그 아우토반에 필적할 만한 것이 마이스 산업이다.

세계 각국 각 지역이 저성장기의 활로인 마이스 산업 육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 중국은 사드를 핑계로 우리 제주관광 산업을 노골적으로 방해하고 있다. 앞으로 제주관광이 언제든지 불거질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처하기 위해서도 세계인이 몰려드는 비즈니스 플랫폼 건설은 반드시 필요하다. 제주도가 마이스 산업을 키우기 위해서는 인프라 확충은 물론이고 거기에 알맞은 콘텐츠 확충에 나서야 할 것이다. 아름다운 자연과 더불어 앞으로는 도시의 문화 인프라를 더욱 확장·개발함으로써 한국을 대표하는 국제회의 도시로 도약해야 할 것이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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