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관리, 기후변화에 탄력 대응해야
수자원관리, 기후변화에 탄력 대응해야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09.24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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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지구 온난화는 지구상의 모든 분양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제주의 유일한 수자원인 지하수 또한 예외가 될 수 없다. 제주도개발공사와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가 지난 주말 공동 주최한 ‘제9회 제주 물 세계포럼’에서 고기원 박사는 ‘기후변화 대응 제주도 물 관리 방안’ 의 주제발표를 통해 기후변화와 해수면 상승으로 지하수 함양량 부족 및 수질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기후변화로 제주지역은 강수량의 불규칙성이 심화되고 있다. 해수면 상승 또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와 함께 비가 적게 내리는 해가 장기화되면서 가뭄 주기도 빈발하게 나타나고 있다. 올해의 경우만 하더라도 봄철과 여름 장마시즌에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다. 또 국지적 집중호우로 강수량의 지역 불균형이 뚜렷했다. 이처럼 강수량이 지역별로 큰 편차를 보이면 지하수 또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온난화로 여름이 길어지고 전체적인 기온이 상승하면 한라산에 눈이 내리는 날이 적어지며 이는 눈에서 발생하는 지하수 함양량의 감소와 직결된다. 여기다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해수면 상승은 용천수 및 지하수의 염분농도 증가로 이어져 지표수(저수지) 및 지하수의 수질저하 문제로까지 번질 수 있다. 이번 포럼에서 제기되지 않더라도 기후변화에 대응한 수자원 관리시스템 재점검은 반드시 필요하다.

제주지역 물 수요는 2025년 하루 최대 173만t으로, 2015년보다 40만t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예상치가 아니더라도 제주사회에 물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은 자명하다. 제주 수자원의 핵심은 지하수다. 따라서 실시간 완벽하지는 않지만 공급 가능한 지하수 함양량은 어느 정도되고, 여의치 않을 경우 이를 보완할 대책은 무엇인지 사전에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물 부족으로 인한 부작용은 현재에도 발생하고 있다. 최근 제주도는 어승생 수원지 물 부족으로 중산간 지역에 제한급수를 실시했다. 당시 제한급수로 중산간 지역 주민들 특히 관광객들을 상대로 하는 펜션 등은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이는 곧 제주도가 어승생 수원지 물 부족 사태의 예견은 둘째 치고 이에 대한 대응책을 세우지 못했던 때문이다. 지하수라고 예외가 아니다.

지금도 제주 서부지역에선 가뭄이 계속되면 지하로 해수가 유입돼 일부 지역의 지하수 사용이 제한되는 상황이다. 제주도는 이제부터 차근차근 대비책을 만들어 가야한다. 물 부족으로 또는 수질악화로 도민들이 불편을 겪거나 급수 중단 등의 사태가 발생하는 것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 지구 온난화가 지표면에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단해선 안 된다. 지구 온난화와 함께 닥친 기상 불규칙은 수자원 관리를 어렵게 한다. 그렇다면 지방정부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야 한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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