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수 관리, 축산폐수 등 오염원 조사부터”
“지하수 관리, 축산폐수 등 오염원 조사부터”
  • 홍수영 기자
  • 승인 2017.09.20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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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제주물 세계포럼] ‘물 안보와 수자원의 지속 가능한 관리’ 지정토론회서 박영기 교수 제언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와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가 공동 주최한 ‘제9회 제주물 세계포럼’이 20일 메종글래드 제주호텔에서 열린 가운데 ‘물 안보와 수자원의 지속 가능한 관리’를 주제로 지정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홍수영 기자 gwin1@jejuilbo.net>

[제주일보=홍수영 기자] 최근 도내 양돈농가의 축산분뇨 무단배출 사태와 관련, 지속가능한 청정제주 지하수 관리를 위해서는 축산폐수 등 오염원에 대한 조사 및 관리가 우선돼야 한다는 전문가 제언이 나왔다.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와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가 공동 주최한 ‘제9회 제주물 세계포럼’이 20일 메종글래드 제주호텔에서 열린 가운데 ‘물 안보와 수자원의 지속 가능한 관리’를 주제로 지정토론이 진행됐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박영기 전북대 교수는 “지하수 수질 등급별 관리보다 우선적으로 불특정한 경로를 통해 광범위하게 배출되는 오염원(비점오염원)에 대한 조사 및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 교수는 “불특정 다수의 오·폐수 배출은 지하수 오염의 지름길”이라며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축산폐수 등에 대한 과학적이고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하수량, 안전 취수량, 생활용수 및 농업·공업용수 허가 등에 대한 관리를 일원화해야 한다”며 “청정 농산물에 대한 요구가 높아질수록 제주 농업의 성장과 농업용수 수요 증가로 이어져 제주 수자원 부족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고 피력했다.

또 “하천 등의 지표수와 지하수를 연계하는 통합 모델을 마련해 연구해야 한다”며 “지하 지질구조를 정확히 분석한 후 지하 댐을 건설해 지하수를 활용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하수 함양량, 이용가능량, 개발 허가량 등의 자료를 데이터베이스화하고 모바일 앱을 통해 누구나 신뢰하고 활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지하수를 스마트하고 정밀하게 관리한다면 물 순환 건전성이 확보되고 청정 제주를 지속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배 제주연구원 박사는 “제주도는 지하수가 사실상 유일의 수자원”이라며 “최근 한라산의 강우량이 예년보다 3분의 1 가량 줄었다. 제주 지하수가 과연 안전한가 짚어볼 때”라고 제언했다.

문현주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박사는 “지속가능한 수자원 관리와 물 산업 육성정책이 공허하게 들리지 않으려면 합리적인 비용 분담이 중요하다”며 “물 관리에 재원이 많이 소요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어떻게 부담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피력했다.

이어 “비용 부담은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과 시설 재투자로 이어지는 문제로, 단순히 재정 조달 문제가 아니”라며 “전국에서 유일하게 제주도가 시행하고 있는 원인자 부담 정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홍수영 기자  gwin1@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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