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바람 부는데 ‘가을 모기’ 극성
선선한 바람 부는데 ‘가을 모기’ 극성
  • 현봉철 기자
  • 승인 2017.09.20 17: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일보=현봉철 기자] 

제주시 건입동에 사는 강모씨(62·여)는 최근 밤새 모기들로 인해 밤잠을 설치고 있다.

아침, 저녁으로 날씨가 부쩍 쌀쌀해지면서 모기들이 외부보다 따뜻한 실내로 찾아들고 있어 집안 모기가 오히려 기세를 떨치고 있기 때문이다.

강씨는 “여름에는 잘 보이지 않던 모기들이 갑자기 최근 들어 너무 많아진 것 같다”며 “한창 더울 때도 꺼내지 않던 모기장을 설치해 놓고 밤마다 모기약을 뿌리면서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습한 장마철이나 한여름에 많을 것 같은 모기가 다소 쌀쌀해진 요즘 같은 날씨에 더 자주 눈에 띄고 있다.

이는 올 여름 내내 모기가 자취를 감추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폭염과 가뭄으로 연못이나 물웅덩이 등이 사라지면서 모기 산란처가 없어지고, 유충이 살 수 있는 조건이 열악해지면서 올 여름은 모기를 찾기 힘들었다.

그러나 9월에 접어들면서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모기가 서식하기 좋은 조건이 마련된 데다 서늘해진 날씨 탓에 따뜻한 장소를 찾아 실내로 들어오는 모기들이 많아져 사람들이 체감하는 모기 마릿수도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약국과 마트 등에도 모기향이나 모기 살충제 등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본뇌염을 옮기는 ‘작은빨간집모기’의 경우 가을철에 왕성한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올해 국내 첫 일본뇌염 환자인 대구에 사는 75세 여성은 발열 증세 등을 보여 병원에 입원했다가 한 달 여 만인 지난 15일 숨지기도 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야외활동을 할 때는 물론이고 가정에 머무를 때도 모기회피와 방제요령을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또 생후 12개월∼만12세 아동은 일본뇌염 국가예방접종 지원 대상이므로 일정에 맞춰 예방접종을 받도록 권고했다.

현봉철 기자  hbc@jejuilbo.net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