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녀항일운동 재조명된다
제주해녀항일운동 재조명된다
  • 현봉철 기자
  • 승인 2017.09.19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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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처, 여성 독립운동가 발굴…사회주의 계열 등 재평가해야
1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일보=현봉철 기자] 제주 3대 항일운동의 하나인 제주해녀항일운동이 재조명된다.

국가보훈처는 19일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독립유공자 발굴·포상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보훈처는 제주해녀항일운동과 3·1 독립만세운동, 광주학생운동 등 여성 독립운동가의 활약이 두드러진 독립운동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또 남성 독립유공자의 제적원부를 전수 조사해 여성들의 인명을 밝혀내고, 독립운동 기여나 활약상을 역추적한다.

보훈처는 여성 독립운동가와 의병 등 독립유공자 발굴을 강화하기 위해 민·관 합동 협의체를 만들고 독립운동 연구기관인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보훈처는 일제강점기 판결문, 범죄인명부, 수형기록을 포함한 자료를 전수 조사해 독립운동가를 한 명이라도 더 찾아낸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제주해녀항일운동의 경우 당시 판결문과 수형기록 등의 자료가 거의 남아있지 않아 향후 조사에 난항이 예상된다. 이 때문에 개인문집과 향토사료, 일제 자료 등을 분석해 반영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또 이번 조사가 여성에만 국한되지 않고 혁우동맹과 제주야체이카 등 사회주의 계열의 독립유공자를 재조명하고 발굴하는데도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1919년 3월 21일부터 24일까지 이어진 조천만세운동의 중심인물로 판결문과 수형기록표 등으로 항일활동이 인정되지만 해방 이후 행적이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독립유공자 인정이 되지 않고 있는 김시범 선생의 재평가와 독립유공자 인정이 시급하다.

역사학자인 박찬식 제주연구원 제주학연구센터장은 “단순히 여성 독립운동가 발굴에만 치우치지 않고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의 재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며 “제주 항일운동의 상징적인 인물인 김시범 선생에 대한 인정도 뒤따라야 이번 보훈처의 계획이 진정성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해녀항일운동은 1931∼1932년 구좌, 우도, 성산 등 제주도 동부지역 해녀 1만7000여명이 238회의 시위를 벌여 일제의 식민지 경제수탈 정책에 항거한 국내 최대 여성 항일운동으로 꼽힌다. 법정사항일운동, 조천만세운동과 더불어 제주 3대 항일운동이다.

현봉철 기자  hbc@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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