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뿐인 제주특별자치도, 자치권 강화 나서겠다"
"무늬뿐인 제주특별자치도, 자치권 강화 나서겠다"
  • 홍수영 기자
  • 승인 2016.03.14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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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후보에 듣는다-새누리 이연봉 후보] "나부터 바꾸려 노력하면 세상도 바뀔 것"

“제주를 위해, 약자를 위해 봉사하겠다”

이연봉 새누리당 예비후보(60·제주시 을 선거구)는 “봉사를 통해 사람들이 윤택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나의 행복”이라며 오는 4·13 총선 출마 의지를 밝혔다.

이연봉 예비후보는 “정치는 도민들의 생활을 좌지우지하는 가장 근본적이고 중요한 사회요소”라며 “정치를 해도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는 막연한 회의감을 가진 적도 있었지만, 나부터 바꾸고자 노력해야 세상이 바뀐다는 철학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의원이 되지 않아도 사회를 위해 봉사를 할 수 있지만 중앙 입법기관의 구성원이 되어 제주를 바꾸는 것이 가장 직접적이고 파급력 있는 방법”이라며 “전문법조인으로서 제주의 현실과 문제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며 도민의 불신을 신뢰와 사랑으로 바꿀 자신이 있다”고 피력했다.

“변호사로서도 주위의 사회적 약자를 위해 나름대로 보람된 활동을 많이 해왔다”는 이 예비후보는 “남을 도우면서 보람을 느끼는 것이 천성”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4년 6·4 지방선거 당시 도당의 공천관리위원장으로서 예비후보들에게 차 한 잔 얻어 마신 적이 없을 정도로 투명한 업무처리 능력을 인정받고 주위에서 인간적이라는 평을 많이 듣는 것이 장점”이라고 스스로 평가했다.

이어 “카리스마가 없다는 말도 듣는다”면서 “단점일 수도 있겠지만 좋게 생각하면 권위주의가 없고 격식을 타파한다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또 “해병대 출신이라 체력도 좋다”며 “다른 사람들이 12년 간 해온 의정활동을 4년 만에 다 해치워 버릴 수도 있다”고 자신감을 표출했다.

이 예비후보는 정치를 통해 바꾸고 싶은 것이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랜 역사를 거치면서 제주는 중앙정부와 타 지역으로부터 변방으로 여겨졌다”며 “아직도 그런 시각이 바뀐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 예비후보는 “제주도가 대한민국 변방에서 중심으로 우뚝 서야 하며, 그것이 바로 제주의 시대정신”이라며 “무늬뿐인 제주특별자치도를 명실상부한 특별자치도로 전환시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지난 2006년 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특별법에 따라 국가사무를 중심으로 자치권을 이양 받고 있지만 그 수준과 속도는 매우 잘못됐다”며 “외교와 국방, 사법을 제외한 더 많은 권한을 이양 받아야 하며, 이를 위해 제주 출신 국회의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이어 “도민 삶의 질 향상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내·외국인 면세점 인허가권 조차 제주도가 이양 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 예비후보는 “특별법을 통해 제주도에 기업규제를 완화하고 노동시장 유연성을 확보해 더 많은 기업체를 유치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청년일자리 창출의 기회를 창조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구개발, 금융 등 물류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사업체들에게는 제주도는 효율성과 생산성을 제고할 수 있는 좋은 근무지가 될 수 있다”며 “외국으로 유출되고 있는 국내기업들이 제주도를 투자지역 또는 설립지역으로 고려해 정착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제주 제2공항 건설과 관련해 이 예비후보는 “주민들이 펼치는 반대운동의 당위성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부정해서는 안 된다”며 “건설 예정지역 주민들에게는 삶이 걸려 있는 중대한 문제이자 조상들이 일구어낸 고향땅을 지키는 숭고한 정신의 발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어떤 개발 사업이든지 지역 주민들의 반발은 있을 수밖에 없다”며 “그들의 불이익과 정신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예비후보는 “해법 모색은 제주도정의 몫”이라며 “원희룡 도정의 아쉬운 점 중 하나가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도민여론 흐름을 충분히 읽지 못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원 도정에 대해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 이 예비후보는 “원희룡 도지사는 어머니의 품을 향하듯 제주를 사랑하며 그만큼 열정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면서 “도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나름의 도정철학 구현 노력에 높이 평가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2공항 건설이나 예래휴양형주거단지 문제 등에 대처하는 원 도지사는 법률가로서의 식견과 중앙정치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탁월한 능력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예비후보는 2012년 총선 시기에 겪어야 했던 아픔을 털어놓았다.

그는 “지난 총선 때 아내와 사별했다”며 “장례식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고 입을 뗐다.

이어 “당시 한나라당 후보가 선거법 위반으로 공천이 취소될 것 같으니 그 자리를 대신해 출마를 준비해 보라는 연락이었다”며 “아내에 대한 그리움과 미안함으로 그 제안을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이 예비후보는 “결국 한나라당은 제주시 을 선거구에 무공천으로 후보도 없이 선거를 치르게 됐다”면서 “그렇지만 그 결정을 후회하지 않고, 앞으로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사연을 가슴에 품고 출마한 그는 당내 예비후보들과의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이 예비후보는 “우리 당 예비후보 모두가 나의 라이벌”이라며 “모두 제주에 대한 사랑이 충만하고 ‘제주를 위한 중앙정치 12년의 실종’을 안타깝게 생각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떤 예비후보가 당선이 되든지 ‘잃어버린 12년’을 되찾아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연봉 예비후보는…

제주시 조천읍 와흘리 출신이며 대흘초·신촌초등학교와 제주제일중학교, 제주제일고등학교,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제26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로 활동해왔으며, 제17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자문위원, 제18대 대통령선거 새누리당 제주도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역임했다.

현재 새누리당 제주도당 위원장을 맡고 있다.

홍수영 기자  gwin1@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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