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일보=현대성 기자]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전파를 탔던 제주시내 명소들에 관광객이 몰리면서 각종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13일 제주시 애월읍 금악리 검은오름. 오름으로 진입하는 샛길부터 이 곳을 찾은 관광객과 도민의 차량으로 가득했다.
오름 입구에 위치한 주차공간에는 오름으로 진입하려는 차량과 오름을 나가려는 차량이 뒤엉켜 복잡한 상황이었다.
또 주차장 옆 화장실을 이용하려는 관광객과 차량들의 동선이 겹치면서 혼잡이 더해지고 있었다.
아울러 ‘일반차량 진입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에도 불구하고 차량을 이용해 금오름을 올라가려는 일부 관광객의 차량이 오름 등반로에 진입하면서 등반객과의 안전사고 발생 우려도 있었다.
이날 검은오름에서 만난 관광객 강모씨(22·여)는 “제주 여행을 계획하던 도중 방송을 보고 검은오름 방문을 결심하게 됐다”며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다른 관광객 주모씨(27)는 “진입로 폭이 좁아 차량 교행이 안 되면서 차 세우는 데만 20여 분 가량이 소요됐다”며 “주차장 크기나 진입로 넓이를 넓힐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서귀포시 표선면 백약이오름의 경우에도 예능 프로그램 방송 이후 관광객이 급증했지만 화장실이나 쓰레기 수거 시설이 없어 관광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었다.
또 협소한 주차공간으로 인해 이 곳을 찾은 차량들이 임시방편으로 갓길에 주차하고 있어 인근 도로에 교통혼잡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악리 관계자는 “방송 직후 관광객들이 많이 증가한 것은 사실”이라며 “관광객들을 위한 편의시설 확충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