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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청이 자초한 하수처리장 ‘오수유출’
제주일보 | 승인 2017.09.13

[제주일보] 제주시 도두동에 소재한 제주하수처리장에서 또다시 생활오수가 정화처리 되지 않은 채 인근 바다로 유출돼 해당 지역 어민들이 반발하는 등 말썽이다. 제주하수처리장의 오수 유출사고는 사실 새로운 게 아니다. 잊을만하면 나타나는 ‘인재’다. 나아가 제주하수처리장 오수방류 사고는 충분히 예견된 일이다. 결과적으로 관리청인 제주도가 자초한 것이다. 그제(12일)오전에도 제주하수처리장 인근 우수관으로 정화 처리되지 않은 오수 10t 정도가 마을어장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수 방류사고는 성계 이식 작업을 위해 마을어장을 찾은 어민들에 의해 발견됐다. 사고가 발생하자 도두동 해녀들은 해녀복을 입은 채 제주도를 항의 방문했다. 결국 제주도는 또 ‘뒷북대응’에 나섰다.

해녀들은 수십년간 하수처리장에서 발생하는 문제해결을 요구해왔지만, 진전이 없다는 주장이다. 다행히 이날 사고는 오수가 발생한 지역에 소재한 오수관로를 하수처리장으로 연결하면서 일단락됐지만, 지금 맞이하고 있는 제주하수처리장의 문제를 극명하게 보여줬다. 제주하수처리장 하루 평균 하수유입량은 2014년 11만6208t에서 올 여름에는 12만2000t까지 치솟았다. 일일 한계용량 13만t이 코앞이다. 그런데 집중호우 등 기상상황과 계절에 따라 오수발생량은 차이를 보이게 마련이다. 이 경우 처리한계를 넘어선 오수는 자연스럽게 정화처리 되지 않은 채 바다로 흘러들 수밖에 없다.

제주하수처리장의 문제의 해결책은 단순하다. 하수처리 시설용량을 늘리는 것뿐이다. 또 시설용량을 늘리는 시기는 빠를수록 좋다. 그렇게 되면 정화처리 되지 않은 오수가 바다로 흘러드는 사고 예방시기가 단축될 것이라는 사실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이치다. 그런데 지금 제주도의 대책을 보면 비관적이다. 물론 지금 제주하수처리장 문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곳은 관리청인 제주도다. 그러나 여태 ‘절적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시간을 끌고 있다. 이러는 새 사고는 반복된다.

현재 드러난 상황만을 놓고 본다면 제주하수처리장 시설용량 증설사업은 분명 매끄럽지 않은 인상을 준다. 지난해 4만t 규모의 시설증설 사업을 추진했지만, 그 과정에서 아예 시설을 지하화 하자는 방안이 제시되면서 조기 증설사업은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자연스럽게 당초 900억원대로 추정됐던 사업비는 3000억원대로 늘었다. 비용조달 방법은 여전히 논쟁중이다. 마을회는 조속한 증설사업 을 촉구하면서도 임시방편적 증설은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문제가 꼬이는 모습이다. 그렇더라도 제주도는 적어도 지금처럼 오수가 인근 어장으로 유출되는 사고만은 막아야 한다. 그런 다음 장기대책을 추진하든 단기대책을 집행하든 해야 한다. 언제까지 사고가 발생하면 변명과 사과를 되풀이 할 셈인가.

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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