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김미영의 뷰티톡
멋 부린 듯, 멋 부리지 않은 듯, 트렌치코트김미영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KBII 한국뷰티산업연구소 수석연구원
제주일보 | 승인 2017.09.12

[제주일보] 트렌치코트(trench coat)는 남성용 레인코트를 말한다. 트렌치란 영어로 도랑·참호라는 뜻으로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참호 안에서 영국군 장교가 입은 외투에서 유래했으며 추위로부터 영국 군인과 연합군을 지켜주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이에 주로 내구성이 뛰어나고 방수 기능이 탁월한 개버딘 소재를 사용해왔다. 여기에 보온성을 더하기 위해 더블로 디자인됐으며, 목까지 올라오도록 변화를 주기도 했다. 트렌치코트는 원래 남자들만의 옷이었지만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여자들도 많이 입게 됐다.

특히 제1차 세계대전 기간 중 군인을 위한 레인코트로 개발한 트렌치코트는 일명 ‘버버리 코트’라고도 불린다.

이후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 대중에게 소개되면서 클래식한 패션 아이템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으며 여전히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트렌치코트는 영화 속 인물들의 독특한 캐릭터를 창조하는 데 빼 놓을 수 없는 소품으로 사용됐다. 형사 콜롬보에서 피터 포크는 후줄근하게 구겨진 트렌치코트로 고집스러움과 꾸미지 않는 독특한 캐릭터를 창출하였고, 영화 애수에서 로버트 테일러가 버버리를 입고 연인 비비언 리와 비가 내리는 워털루 브릿지에서 포옹하는 장면은 잊혀지지 않는 감동을 주는 명장면이다.

또한 카사블랑카에서 험프리 보가트가 입었던 트렌치코트는 세계의 낭만적인 남성들에게 더 없는 패션의 아이콘으로 각인됐다. 그 뒤 트렌치코트는 ‘험프리 보가트 룩’으로 패션사에 기록되고 있으며 당대의 배우들뿐만 아니라 영국 왕실을 비롯한 각국의 정재계 인사들에게까지 사랑을 받았다.

영국하면 떠오르는 브랜드 ‘버버리’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트렌치코트 대신 사용되는 단어일 정도로 그 브랜드 자체를 의미한다.

당시에 레인코트는 방수를 위해 고무 재질로 만들어져 무겁고 불편한 옷이었다. 포목상이었던 토마스 버버리는 비가 자주 오는 영국 날씨에서 무거운 레인코트로 인해 불편해 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려고 소재 개발에 매진하던 중 영국의 양치기와 농부, 마부들이 야외에서 비에 젖지 않기 위해 걸치던 스목 프록(smock frock)이라는 겉옷에서 영감을 받았다. 스목 프록은 린넨과 울로 만들어져 물빨래가 가능했고 가볍고 튼튼해 실용적인 작업복이었다.

트렌치코트는 말 그대로(trench는 참호라는 뜻이다) 겨울 참호 속의 혹독한 날씨로부터 영국군인과 연합군을 지켜주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트렌치코트는 코튼 개버딘소재가 주로 사용되며 우수한 통기성·내구성·방수성으로 기능성이 뛰어나다.

트렌치코트는 주로 황갈색이거나 베이지색으로 라글란 소매와 더블 요크, 어깨에는 견장이 달려 있다. 가슴 쪽의 비바람을 차단하기 위해 스톰 플랩이 달린 나폴레옹 칼라, 바람의 방향에 따라 여며지는 컨버터블 프런트와 허리 벨트, 바람이나 추위를 막을 수 있게 만들어진 손목의 조임 장치, 커프스 플랩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뒤 부분에 주름이 잡혀 헐렁한 실루엣이다.

마침내 1888년, 버버리는 ‘개버딘’이라는 이름을 붙인 방수가 되는 소재를 개발하고 특허를 냈다. 방수 처리를 한 면사를 이용하여 직조한 후 다시 한 번 방수 처리를 하여 방수 기능이 뛰어났고, 보온력과 통기성도 뛰어나 여름의 열기와 겨울의 추위를 막아 주었다. 게다가 가벼웠으며 곧 ‘개버딘’은 버버리,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직물이 되었다.

다양한 컬러와 실루엣 그리고 독특한 소재를 사용하여 매 시즌 가을, 겨울에 가장 인기 있는 아이템이 트렌치코트이다. 사실 멋진 트렌치코트만 걸치면 그 안에 무엇을 입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트렌치코트는 청바지에 티셔츠 차림도 조금은 격식 있게 만들어 주고, 드레시한 옷차림은 지나치게 멋 부린 느낌이 들지 않게 해 준다.

이 가을, 멋 부린 듯, 멋 부리지 않은 듯, 가을 감각을 표현해 주는 트렌치 코트로 살며시 패션니스타가 되어 봄이 어떨까.

제주일보 기자  isuna@jejuilbo.net

<저작권자 © 제주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주일보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포토
PREV NEXT
여백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고충처리인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서사로 25 3-5층(삼도이동, 수정빌딩)  |  대표전화 : 064)757-3114
광고·구독:757-5000  |  편집국 FAX:756-7114  |  영업본부 FAX:702-7114
법인명(단체명) : 주식회사 제주일보방송  |  등록번호 : 창간 1945년 10월1일 / 1964년 1월1일 등록 제주, 가 0001
대표자명 : 김대형  |  발행인 : 김대형  |  편집인 : 부영주   |  편집국장 : 홍성배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대형
Copyright © 2017 제주일보.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