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제주시론
사람이면 사회통합의 대상이다남진열 제주대학교 실버케어복지학과 교수/논설위원
제주일보 | 승인 2017.09.12

[제주일보] 사회복지는 사회통합을 목적으로 한다. 중앙 및 지방정부는 사회적 욕구, 사회적 문제, 사회적 위험의 대비와 해결을 통해 우리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사회공동체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며칠 전 언론매체에서 제주시가 2017년 자살예방의 날 기념식에서 보건복지부장관 기관표창을 수상한 기사를 읽었다. 제주시는 생애주기별 맞춤형 자살 예방활동과 게이트키퍼 양성을 통한 인적 인프라 구축, 자살 관련 지역사회 인식 개선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인 결과로 자살률을 낮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중앙자살예방센터의 자료를 기준으로 2014년과 2015년의 자살률을 비교하여 살펴보면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에서 제주특별자치도의 경우에는 2014년 25.9명에서 2015년 22.3명으로 감소됐고, 제주시도 25.9명에서 20.6명으로 감소한 반면, 서귀포시의 경우에는 26.0명에서 27.1명으로 약간 자살률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제주시의 경우 30대 청년자살률이 46.4명에서 21.5명으로, 80대 노인층의 자살률이 50.1명에서 15.4명으로 감소한 것은 다행스럽고 감사할 일이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에서 지난해에 발간한 연구보고서에 의하면 청년에 해당하는 대학생의 자살률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는 경제성장률, 실업률, 빈곤율 그리고 사회복지비용지출 등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체적으로 경제성장률이 낮은 시기에, 청년 실업률이 높은 시기에, 청년 빈곤층이 증가할수록 대학생의 자살률이 증가하였고 사회복지비용지출비율과 자살률 간 관계는 반비례하는 즉, 사회복지비용지출이 커질수록 자살률이 낮아지는 흐름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위에서 제시된 청년자살률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 외에도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불확실성의 어려움도 청년자살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청년자살률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살펴보면 개인의 문제라기보다는 사회적 문제다. 청년자살은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예방되어야 한다. 이러한 사회적 문제는 중앙정부, 그리고 지방정부가 청년들의 자살을 예방하기 위한 다양하고 적극적인 정책을 통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또한 사회구성원인 개인은 사회적 관계에서 고립감을 경험하면 할수록 자살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을 고려하여 정책입안에 반영돼야 할 것이다.

청년들도 사회복지의 대상이다. 사회통합의 대상에서 제외되어서는 안 된다. ‘기회는 평등할 것이고, 과정은 공정할 것이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다’라고 한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사 발언을 통해 청년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체계적이고 체감할 수 있는 정부정책이 제시되고 정부정책의 대상으로 청년들이 중심에 있기를 바란다. 밤이 지나면 새벽이 오듯이 어려운 시기가 지나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온다는 믿음을 청년들이 가질 수 있도록 정부는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구글(google)에서 검색하여 찾은 지혜서 ‘미드라쉬(유대교에서 가장 중요한 경전에 단 주석을 모은 책)’에 나오는 유태인들이 항상 즐겨 읽는다는 구절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This, too, shall pass away)’다.

“어느 날 다윗왕이 반지가 하나 갖고 싶었다. 그래서 반지 세공사를 불러 그에게 말했다. 나를 위한 아름다운 반지를 하나 만들되 내가 승리를 거두고 너무 기쁠 때에 교만하지 않게 하고 내가 절망에 빠지고 시련에 처했을 때엔 용기를 줄 수 있는 글귀를 넣어라. ‘네 알겠습니다, 폐하.’ 세공사는 그 명령을 받들고 멋진 반지를 만들었다. 반지를 만든 후 어떤 글귀를 넣을지 계속 생각했지만 좀처럼 다윗이 말한 두 가지 의미를 지닌 좋은 글귀가 떠오르지 않았다. 다윗의 아들 지혜의 왕 솔로몬을 찾아 갔다. ‘왕자시여, 다윗왕께서 기쁠 때 교만하지 않게 하고 절망에 빠졌을 때 용기를 줄 수 있는 글귀를 반지에 새기라고 하시는데 어떤 글귀를 적으면 좋겠나이까?’ 솔로몬이 잠시 생각한 후 말한 구절이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을 것이다. ‘자살’이라는 단어를 뒤집으면 ‘살자’가 된다.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가 빨리 정착되기를 바란다.

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저작권자 © 제주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주일보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포토
PREV NEXT
여백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고충처리인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서사로 25 3-5층(삼도이동, 수정빌딩)  |  대표전화 : 064)757-3114
광고·구독:757-5000  |  편집국 FAX:756-7114  |  영업본부 FAX:702-7114
법인명(단체명) : 주식회사 제주일보방송  |  등록번호 : 창간 1945년 10월1일 / 1964년 1월1일 등록 제주, 가 0001
대표자명 : 김대형  |  발행인 : 김대형  |  편집인 : 부영주   |  편집국장 : 홍성배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대형
Copyright © 2017 제주일보.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