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지 않는 음식물쓰레기...불법 투기 '아직도'
줄지 않는 음식물쓰레기...불법 투기 '아직도'
  • 부남철 기자
  • 승인 2017.09.12 0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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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 성과와 과제<中>
지난 10일 밤 제주시내 한 클린하우스가 쓰레기로 가득 차 있다.

[제주일보=부남철기자]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가 도내 쓰레기 발생량 감소와 쓰레기 재활용 증가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지만 아직도 해결해야 할 문제는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특히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가 시범 시행 기간까지 포함하면 운영된 지 9개월이 되고 있지만 줄어들지 않고 있는 음식물쓰레기와 배출 요일 및 시간에 대한 시민 불편, 쓰레기 불법 투기 등은 아직도 문제점으로 드러나고 있다.

▲줄어들지 않는 음식물쓰레기...포화 상태인 매립장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 도입은 포화상태에 이른 도내 매립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고심 끝에 나온 결정이다. 현재 도내 매립장 29개소 가운데 20개소가 사용종료됐고 9개소도 2018년이면 한계치에 다다르게 된다. 사용종료된 매립장들이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문을 닫으면서 여유가 있던 다른 매립장들까지 도미노 효과를 유발하고 있다.

특히 매립쓰레기와 음식물쓰레기가 크게 줄어들고 있지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제주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하루 평균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은 138.4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8.2t보다 4% 감소하는데 그쳤다. 서귀포시는 오히려 늘어났다. 지난 6월말 현재 서귀포시 하루 평균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은 71.2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4.7t에 비해 10% 가량 증가했다. 이에 따라 매립장들은 음식물 쓰레기 처리에 몸살을 앓고 있다. 제주시 봉개매립장의 음식물 쓰레기 하루 처리 능력은 110t이고 색달매립장의 처리 용량은 46t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가연성 쓰레기도 제주시의 경우 하루 220t이 발생하고 있지만 하루 소각 용량이 130t에 불과해 지난 7월말 현재 3만6000t이 야적돼 있으며 이를 도내에서 처리하지 못해 도외로 반출하는데도 44억원이라는 비용이 소요되고 있다.

▲끊이지 않는 배출 요일과 시간 불편
도민들이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 도입 초기부터 제기한 불만이 배출 요일과 시간이었다. 제주시가 지난 해 12월 1일 ‘생활쓰레기 요일별 배출제’란 명칭으로 시범사업을 도입하면서 배출시간은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로 정하고 배출품목을 1주일에 1회로 한정하면서 시민들의 불만과 반발을 샀다.

이에 제주특별자치도는 올해 초 도 전역에 이 제도를 시행하면서 명칭을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로 변경하고 쓰레기 종류별 요일도 확대하고 배출 시간도 오후 3시부터 다음날 오전 4시까지로 확대했다.

그러나 아직도 이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은 계속되고 있다. 이영렬씨(43ㆍ제주시 이도1동)는 “다른 생활쓰레기도 그렇지만 캔ㆍ고철류의 경우 1주일에 한 번 배출하도록 돼 있어서 수요일을 놓칠 경우 1주일동안 집안에 쌓아 놓아야 한다”며“시범 기간 보다 배출시간이 늘어났지만 오전에 배출하지 못 하는 것은 아직도 불편한다”고 밝혔다.

이씨는 또 “비닐류를 따로 배출하도록 돼 있는데 배출 품목을 명확하게 알지 못해서 다시 분류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며“이에 대한 홍보가 부족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읍ㆍ면 지역의 음식물 쓰레기가 분리 수거되지 않고 있는 점과 오름ㆍ농로 등에 무단으로 버려지는 쓰레기 불법 투기가 계속되고 있는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부남철 기자  bunc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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