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모두가 행복한 탐라문화제를
시민 모두가 행복한 탐라문화제를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09.11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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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사람이 사는 모든 곳에는 축제가 있다. 오늘날에는 대부분 전통문화에 그 기원과 뿌리를 둔 경우가 많지만 새로 생겨난 축제들도 어떤 방식으로든 해당 공동체의 전통문화와 관련을 맺고 있다. 제주도에서 가장 오래된 대표 축제인 탐라문화제도 축제를 통한 제주도민의 일체감 조성, 전통문화의 보존 등을 앞세우고 있다. 근래에 와서 경제적 효과, 관광상품적 의의 등도 무시할 수 없어졌지만 축제의 골격과 취지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올해 제56회 탐라문화제도 오는 20일 탐라역사의 발상지인 삼성혈(三姓穴)에서 봉행되는 ‘탐라개벽신위제’ 등 기원축제를 서막으로 24일까지 제주시 탐라문화광장 일원에서 개최된다. 주최 측인 한국예총제주특별자치도연합회는 이번 탐라문화제를 ‘탐라인의 삶, 제주문화 중흥’이라는 주제를 내걸고 기원축제, 제주문화가장축제, 참여문화축제 등 모두 4개의 핵심 축제로 문화제를 구성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축제의 나라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지난해 기준 전국적으로 2500여 개 축제가 매년 열리고 있다. 또 제주도는 축제의 나라에서 주민당 축제 수가 가장 많은 지역이다. 축제는 인간 사회의 분출과 표현인 만큼 다양한 이 많은 축제들은 우리 국민의 역동성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최근엔 축제의 경제적 가치를 중요하게 평가하는 경향이 늘었다. 따라서 전국의 축제 속에는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따른 경제적 논리가 숨어 있다. 전국의 각 지자체는 자신들의 축제를 홍보하고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차별화된 콘텐츠의 개발은 물론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적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올해 세종대 관광산업연구소가 조사 분석한 지역축제 현황은 매우 실망스럽다. 전국 ‘베스트20 지역 축제’에 전라남도가 진해군항제를 비롯 6개 축제를 올리고 강원도가 강릉단오제를 비롯 3개 축제를, 공주백제문화제를 앞세운 충남과 경남, 부산, 전북 등도 2개 이상 축제를 베스트 축제에 이름을 올렸다. 그런데 제주도의 50여 개 축제 중 하나도 이 베스트20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축제 기획자들이 고민해봐야 할 부분이다.

예총은 이번 축제를 무엇보다 주민이 참여하는 축제로 방향을 맞추고 있다.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주변 음식점과 카페, 편의점의 정보를 담은 특별 제작 지도도 배포하고 축제장 내 임시 음식점도 최소화한다. 지역상권을 최대한 보호하는 좋은 발상이라고 생각한다. 예총은 이번 탐라문화제를 통해 제주도 축제의 위상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기 바란다. 그래서 제주시민 모두가 이 축제에 행복한 참여를 했으면 한다. 참여가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능력도 길러주고, 이 참여가 우리 제주의 문화유산이 되는 기폭제 역할이 되길 기대해 본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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