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다른 고향 사랑' 재일동포 사업가 이시향씨 별세
'남다른 고향 사랑' 재일동포 사업가 이시향씨 별세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7.09.08 18: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일보=김현종 기자] 남다른 고향 사랑을 몸소 실천했던 제주 출신 재일동포 사업가 이시향씨가 지난 7일 일본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0세.

고인은 제주시 한경면 두모리 출신으로 제주상고(현 제주중앙고)를 졸업해 일본으로 건너간 후 탁월한 경영수완을 발휘하며 ㈜월드상사와 ㈜다카라홍업 등을 일궜다.

고인은 사업가로 자수성가하는 한편으로 재일본대한민국민단 아라카와지부 단장과 도쿄본부 의장, 재일본 관동제주도민회장 등을 역임하는 등 한일 교류에 앞장섰다.

특히 고인은 남다른 고향사랑을 실천해 귀감이 됐다.

고인은 2010년 8억원과 2012년 5억원 등 총 13억원을 제주대 발전기금으로 쾌척해 후학 양성에 힘쓰는가 하면 2013년 이후 고향인 한경면 출신과 모교인 제주중앙고 학생들에게 매년 수천 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이 밖에도 고인은 1988년 서울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1000만엔을 기탁했고, 민단동경본부회관 건립과 한경면사무소 건립에 각각 1000만엔과 한화 5000만원을 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고인은 정부 체육훈장과 제주도문화상, 일본 적십자사 금색유공상 등을 수상했고, 2010년에는 제주대 명예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고인은 2012년에는 한일 친선교류에 대한 공로로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상했다.

생전 고인은 동경한국상공회의소 고문과 재일본 대한체육회 고문, 재일본한국상공회의소 고문, 재일본관동제주도민협회 회장‧고문, 제주도체육회 고문 등으로 활동했다.

장례식은 일본 도쿄에서 거행되고 있고, 발인은 14일이다. 유족들은 20일 이후 제주에서 별도의 장례식을 마련할 예정이고, 고인의 유골도 고향 제주에 모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은 부인 김달화 여사와 1남1녀.

한편 고인의 장남 이상훈씨(47)는 부친의 뜻을 이어받아 재일본관동제주도민협회 회장으로 활동하는 등 한일 친선교류에 힘쓰고 있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