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 묵향에 빠진 강법선 화백의 난죽전(蘭竹展)
30여년 묵향에 빠진 강법선 화백의 난죽전(蘭竹展)
  • 변경혜 기자
  • 승인 2017.09.07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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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3일 인사동 백악미술관서 전시

[제주일보=변경혜 기자]  30여년을 ‘난과 생활’ 잡지를 발행하며 묵향에 빠져온 ‘난전’(蘭田) 강법선 화백의 난죽전(蘭竹展)이 서울 인사동 백악미술관에서 7일부터 오는 13일까지 일주일간 열린다.

국내 최고의 난죽화로 명성이 나 있는 옥봉 스님으로부터 사사를 받은 강 화백은 제주 삼양출신이다. 한란의 자생지인 고향 제주에서 ‘한란’에 조예가 깊은 아버지와 서예를 즐기던 교사출신 어머니의 영향을 받으며 성장했다.

강 화백의 화풍인 ‘난죽법’은 항일운동가로도 알려진 일주 김진우 선생에서 시작돼 옥봉스님을 거쳐 강 화백 등으로 이어져 왔다. 작가의 마음을 한시로 엮어내고 붓끝의 짙은 먹물은 사방으로 자유롭게 뻗어 진함과 연함의 적절한 조화를 이뤄 난의 잎사귀 하나에, 대나무 마디 하나에도 우주가 담긴 듯한 화폭은 난죽법의 매력을 마음껏 발산한다.

강 화백의 그림 또한 독특한 영역을 구축, 한국과 함께 중국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에 전시된 작품은 ‘칼처럼 날카로운 난의 기운에 은은함이 가득한 꽃잎’이 어우러진 난화와 특히 마음을 비운 대나무의 기상이 한껏 흩뿌려진 죽화에 고향 제주를 그리는 마음을 가득담은 시문이 특징이다.

30여년을 붓 끝에 글과 대나무, 난을 그려온 강 화백은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글씨를 쓰는 법으로 난죽을 써내라는 일주선생의 가르침이 무엇인지 이제야 깨달았다”고 말했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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