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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객들이 농촌마을에서 진정한 제주관광 묘미 느끼길 고대"임안순 ㈔제주도 농어촌체험휴양마을협의회장
제주일보 | 승인 2017.08.30
① 마늘 파종할 인부를 구하지 못해 가족들만 마늘을 심고있다. 8000여 평을 심어야 되는데 농부의 어깨가 무거워 보인다. ② 유수암의 공동빨래터에서 빨래하는 아낙. 어승생수원지의 제한급수 때문인 듯 하다. 오랜만에 보는 모습, 추억이 아련하다. ③ 일본 가나자와의 시티버스. 재미있게 튜닝된 모습이 올드해 보이면서 정겹다. 500엔이면 하루 종일 관광지 투어를 즐길 수 있다.

[제주일보] 한라산에 살짝 걸린 여명이 가을 초입에 들어선 촌부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점점 밝아오는 대지의 기운을 만끽하면서 갓 내린 커피의 향이 더욱 진하게 코끝을 스친다.

새벽의 형언할 수 없을 정도의 기분 좋은 공기와 흙냄새는 ‘이대로 시간이 멈춰버렸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문득 스치면서 나도 모르게 입가에 만족스런 미소를 그리게 한다.

며칠 전까지 지속됐던 초유의 폭염은 머리는 기억하고 있지만 우리의 몸과 마음은 그동안 뜨거움으로 한없이 지쳐있던 상태를 잊어버리고 현재의 상태에 적응하면서 벌써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시킨 것 같다.

새벽부터 오늘 밭에서, 과수원에서 해야 될 일들을 열거하면서 작은 몸을 바삐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투덜대는 아내의 잔소리도 이 새벽 무척 정겹고 사랑스럽게 들린다.

하지만 이 새벽 잠시 누렸던 여유도 대지가 밝은 빛으로 사물을 구별할 수 있을 때가 되면 정신없이 바쁘게 움직인다. 일터로 향하는 할머니 무리들, 그들을 수송하는 농업용 트럭들 그리고 어디에서 오는지 모를 승합차 또는 미니버스가 농업인부들을 가득 태운 채어느 농업인의 밭으로 향한다.

요즈음 제주도 서부지역은 걸을 수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이른 새벽이슬을 밟으면서 밭으로 향한다. 늦여름 잦은 강우로 예년에 비해 파종시기가 조금 늦어버린 마늘, 양배추, 브로콜리, 무 등 월동작물의 파종시기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우리네 농촌은 길거리에 사람을 찾아볼 수 없다.

해마다 이 시기에 제주의 모습이다.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이 있다면 농장으로 투입되는 우리의 이웃 할매들이 점점 노쇠해지고 숫자가 조금씩 줄어드는 반면 그들을 대체할 외국의 여‧남성 근로자들이 그 부족한 숫자를 채우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네 농촌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그 가치를 유지하려는 끊임없는 노력에 우리 모두는 아낌없는 박수와 격려를 보내야 할 것이다.

최근에 제주도내 모든 버스정류장에선 기이한 현상을 볼 수 있다. 새벽부터 늦은 시간까지 어깨띠(대중교통을 이용합시다)를 두르고 대중교통의 이용을 독려하고 홍보하는 것이다.

원 도정이 재정비하고 있는 대중교통 시스템 중의 하나인 것이다. 이미 도시와 농촌을 가리지 않고 포화상태에 있는 교통체증 및 주차의 문제를 해결하고 도민 및 관광객에게 교통편의 제공과 교통약자에 대한 배려를 위해서는 꼭 필요한 정책 중 하나일 것이다.

다만 홍보방법에 있어서 조금의 방향 착오를 갖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버스정류장은 이미 상징적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는 소비자들만을 만나거나 소통 할 수 있는 장소이다.

그들에게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해 주십사’라고 홍보는 하는 것은 참으로 어이가 없는 일이다. 그들에게 ‘이용해줘서 고맙다’는, 아니 ‘새로운 인센티브를 주겠다’는 홍보라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수많은 인력과 행정력 그리고 재정이 투입되는데 혹시 가성비에 문제를 낳지 않을까라는 우려를 가져본다.

물론 시각적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지 않는 오너드라이버들에게 홍보하려는 목적도 포함시킬 수 있으나 그렇다면 너무 소극적인 홍보방법이라는 생각은 버릴 수가 없다.

그 수많은 인력이 도시의 공영시설주차장, 아파트 등 집단거주를 위한 주차장, 대형쇼핑몰 주차장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행위에 대해 아직은 불편한 것으로 인지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페이스 투 페이스’를 통한 홍보가 더욱 효과를 높일 수 있지 않을까?

다만 우리 모두는 편안하고 안전한 제주를 위해서 예상되는 불편을 최소화하는 정책에 대한 적극적인 개발과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최적의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우리는 대중교통의 편리성 사례들을 유럽과 일본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제주도에서의 관광과 여행에 있어서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이동수단으로 렌터카를 이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작은 도시이지만 일본의 가나자와의 사례가 무척 부러웠는데 최근에 제주도도 유사한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어서 굉장히 다행스럽게 느껴지며 훨씬 만족스러운 관광상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바로 권역별로 운행되는 관광지 순환버스가 그것이다. 일본의 고마쓰 공항에서부터 정보를 얻게 되는 가나자와 시티버스. 하루에 500엔을 내면 무제한으로 버스를 타고 다닐 수 있는 원데이 티켓시스템으로 운영된다.

물론 제주시내에서 시티투어버스가 운행되고 있었지만 농촌마을에 있는 관광시스템까지 아우를 수 있는 시스템은 아니었다.

아직은 이용객이 많지는 않지만 머지않아 제주를 찾는 수많은 여행객들에게 이 시스템을 적극 이용하면 진정한 제주관광의 묘미를 즐길 수 있고 더 큰 감동과 만족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인지시킬 수 있다면 제주의 제1산업인 관광산업에 새로운 모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그 가치가 증명되고 연착륙되기 위해서 행정과 전문가 그리고 소비자 그룹이 지속적인 현장에서의 프로모션을 통해 최상의 시스템을 만드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아직까지는 그러한 모습은 눈에 띄지 않고 일반적으로 행해지는 상명하달식의 모습만 보여지는 것은 필자만의 식견일까?

좋은 정책은 발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정책들이 우리 모두의 피부에 와닿고 더 나아가서 도민 삶의 질을 현저히 향상시킬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제주도는 1500만명 관광객을 위한 보물섬뿐만이 아니라 67만 제주도민을 위한 더욱 가치 있는 신이 내린 축복된 땅이기 때문에….

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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