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창적 아이디어‧집중력으로 진검승부”
“독창적 아이디어‧집중력으로 진검승부”
  • 신정익 기자
  • 승인 2017.08.30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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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성화고 경쟁력…세계적 기능인을 꿈꾸다(9) 제주여상
그래픽디자인 직종에 출전하는 제주여상 김현정 학생이 지난 25일 연습실에서 막바지 연습에 집중하고 있다. <신정익 기자 chejugod@jejuilbo.net>

[제주일보=신정익 기자]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교장 김선희)는 제주지역 유일의 상업계 여자 특성화고라는 전통에 걸맞게 다양한 취업교육으로 두드러진 성과를 거두고 있다.

1966년 개교 이후 제주여상이 배출한 1만8000여명의 우수한 인재들은 금융계를 비롯해 사회 각계각층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회계금융과를 비롯해 디지털콘텐츠과와 글로벌유통과 졸업생들이 국내 유수의 금융공기업과 은행‧보험업계 등에 잇따라 취업하면서 명문 특성화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제주여상은 여기에 머물지 않고 오는 9월 4일 제주에서 처음 열리는 제52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 사상 처음으로 그래픽디자인 직종에 제주대표로 김현정 학생(3)이 출전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이미지와 재료 배치 능력 탁월”

“지난 4월 열린 제주도기능경기대회에서 스스로 아쉬운 점이 많아서 상위권 입상을 기대하지 않았는데, 금상을 수상해 기쁨에 앞서 많이 얼떨떨했죠. 그렇지만 제주대표로 선출된 이상 최선을 다해 준비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현정 학생이 출전하는 그래픽디자인 직종은 편집디자인과 패키지디자인, 아이덴티티 디자인, 광고디자인 등의 부문에서 기술을 겨루는 종목이다.

이를 다시 세분하면 포스터와 신문잡지, 광고, 다이렉트 메일(DM), 책 커버, 표지, 일러스트레이션, 지도, 통계, 도표, 인쇄에 의한 포장 등의 디자인을 수행하는 분야라고 할 수 있다.

수작업과 컴퓨터를 이용한 실기작업만으로 과정이 진행되며 창의성과 컴퓨터 사용, 파일저장, 최종디자인, 수공능력 등을 세밀하게 평가한다.

김현정 학생이 컴퓨터그래픽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둔 것은 지난해 학교 교육과정과 방과후 특별프로그램인 그래픽 아카데미를 통해서다.

차분한 성격과 집중력이 높아 하루가 다르게 실력이 늘었다. 처음 참가한 올해 제주도기능경기대회에서 금상을 차지하는 성과로 나타났다.

이 학교 이혜림 교사는 “현정이는 독창성을 갖춘 데다 이미지와 재료를 효과적으로 배치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며 “전국대회에서도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개된 과제 중심 고강도 연습

지난 25일 만난 김현정 학생은 전국대회를 앞두고 공개된 과제를 중심으로 연습의 강도를 높이고 있었다. 평소에도 디자인에 대한 구상을 한 후 방과 후에 남아 과제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연습했다.

김현정 학생은 “다른 디자인이나 표본을 보고 사용된 기술이나 배치를 작품에 활용하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그런 습관이 그래픽디자인을 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고 자신의 장점을 살짝 귀뜸했다.

연습하는 과정에도 특별히 힘든 점은 없다며 긍정적인 마인드의 소유자인 김현정 학생은 이번 전국대회에 거는 기대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높은 성적을 받으면 기쁘겠지만, 전국 시‧도를 대표해 출전한 선수들의 실력이 워낙 뛰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무리한 기대는 하지 않고 있다”고 김현정 학생은 말했다.

특성화고에 진학한 이유도 ‘선취업 후진학’에 대한 나름대로의 소신이 뚜렷해서다.

김현정 학생은 “사회경험을 빨리 할 수 있다는 장점을 우선 꼽을 수 있다”며 “대학에 진학했을 때 취업에 대한 확신이 없을 수 있지만, 고교를 졸업해 먼저 취업을 하면 조금 늦어도 대학을 선택해 진학할 수 있는 대안이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김현정 학생은 얼마 전 도내 전시기획 전문업체에 취업했다. 박물관 취업을 계획하고 있었지만 그래픽디자인을 활용할 수 있는 기업이 있어서 취업 고민을 해결했다.

김현정 학생이 보유한 자격증은 손으로 꼽기도 힘들만큼 많다. 컴퓨터활용능력 2급, 전산회계 2급, 광고도장기능사, 그래픽스운용기능사 등 10개가 넘는다.

김현정 학생은 이번 전국기능경기대회가 자신의 잠재력을 확인하고 특성화고 후배들에게 또 다른 가능성의 장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신정익 기자  chejugod@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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