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명장의 꿈 위해 밤낮없이 맹연습”
“기술명장의 꿈 위해 밤낮없이 맹연습”
  • 신정익 기자
  • 승인 2017.08.28 1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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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성화고 경쟁력…세계적 기능인을 꿈꾸다(5)제주고(Ⅰ)
전국기능경기대회 자동차정비 직종에 출전하는 김호근(왼쪽)‧양근호 학생이 지난 25일 연습실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신정익 기자 chejugod@jejuilbo.net>

[제주일보=신정익 기자] 개교 100년을 훌쩍 넘겨 국내 최고 전통의 특성화고 반열에 오른 제주고등학교(교장 김종식)는 오는 9월 4일 제주에서 처음 열리는 제52회 전국기능대회를 학교 르네상스의 또 다른 전기로 삼고 있다.

학교 사상 최대 규모의 선수단 출전 못지않게 5개 직종의 경기가 열리는 경기장으로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대회 개막을 앞두고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제주고는 이번 제주 전국기능경기대회에 자동차정비를 비롯해 ▲냉동기술 ▲제과 ▲제빵 ▲화훼기술 등 5개 종목에 10명의 선수들이 출전한다.

이들은 제주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최선을 다해 준비해 제주 기능경기대회 역사에 남을 명장면을 연출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자동차정비 명장 꿈 위해 정진

제주고는 농림계열 특성화고라는 전통에 걸맞게 농기계 정비 부문이 전통적으로 강했다.

그렇지만 산업 고도화에 맞춰 21세기 성장동력 산업의 주축으로 부상한 자동차 관련 분야의 전문 기술인력 양성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 자동차정비 직종에 출전하는 관광시스템설비과 3학년 김호근, 양근호 학생 역시 이런 기술 변화 추세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다양한 기술을 연마, 상위 입상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김호근 학생은 “지난해 지방대회에서 우수상에 그쳐 전국대회 출전이 무산된 것이 정말 아쉬움이 컸다”며 “올해는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어서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김호근 학생과 함께 출전하는 양근호 학생은 “최근 과제가 공개돼 이에 맞춰 밤낮 없이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면서 대회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이 대회에서 겨룰 자동차장비 직종은 이론시험에 이어 변속기와 엔진 분해조립 등의 과제를 4일 동안 해내야 한다. 그만큼 자동차 엔진의 구조와 기능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어야 한다.

이들은 지난 4월 열린 제주기능경기대회 준비에서부터 쉽지 않을 일정을 소화하면서 체력적으로 힘든 것도 사실이지만 자동차정비 명장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촌각을 아끼면서 연습하고 있다.

두 학생 모두 지게차운전기능사와 냉동기능사 자격증을 이미 따놓을 만큼 매사에 적극적이다.

 

전국기능경기대회 냉동기술 직종에 출전하는 정은종(왼쪽)·황경돈 학생이 지난 25일 연습실에서 밝은 표정으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신정익 기자 chejugod@jejuilbo.net>

#고도의 집중력 기르며 연습

이번 대회의 냉동기술 직종 경기는 말 그대로 냉장고를 만들어 내는 종목이다. 그것도 4일 동안에 끝내야 한다.

냉장 및 냉동설비에 대한 완벽한 이해가 없으면 제대로 과제를 수행할 수 없는 상당한 수준의 직종이다.

이 종목에 제주고에서는 3학년 이현종‧정은종‧황경돈 학생이 출전한다. 지방기능경기대회에서 사이좋게 1~3위를 차지해 전국대회에도 나란히 출사표를 던졌다.

제주고는 올해부터 냉동기술을 관광시스템설비과의 교육과정에 포함시켜 냉동기계 배관 설비 및 고장수리, 공조냉동자동제어회로 구성 및 공기조화설비 등을 가르치고 있다.

냉동기술 직종은 응용력을 테스트하는 과제로 출발해 5개 과제를 총 17시간 동안 수행해 우열을 가린다. 아무리 과제 이행능력이 좋아도 냉장고를 완성한 후 영하 20도의 냉동고 환경을 구현하지 못하면 헛수고가 된다.

모든 과제마다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까닭이다. 자칫 실수하면 용접과정에서 부상을 당할 수도 있다. 실제 이현종 학생도 연습과정에서 용접 불꽃이 뛰어 화상을 입기도 했다.

이들 세 명의 학생들이 연습실을 찾았던 한 학부모는 학생들이 실제 냉장고를 만드는 모습을 보고 학생들의 기술력에 감동을 받았다고 학교 관계자는 귀뜸했다.

이 학과의 강원준 교사는 “이들 세 학생의 수준은 웬만한 대학생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학교도 최선을 다해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정익 기자  chejugod@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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