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산과고 첫 전국대회 입상을 향해"
"서귀산과고 첫 전국대회 입상을 향해"
  • 고권봉 기자
  • 승인 2017.08.27 16: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획]특성화고 경쟁력…세계적 기능인을 꿈꾸다 (3)서귀산과고
2개 종목에 학생 4명 출사표…취업·진학 꿈꾸는 소년들 '날갯짓'
최현우군(서귀산과고 3년)이 용접을 하고 있다. <고권봉 기자 kkb@jejuilbo.net>

[제주일보=고권봉 기자] 제52회 전국기능경기대회가 오는 9월 4일부터 11일까지 제주에서 열린다. 제주에서는 6개 특성화고 학생 43명이 참가해 27개 직종에서 전국 선수들과 기술 경연을 펼친다. 이중 전국대회 첫 입상을 목표로 땀방울을 흘리는 서귀포산업과학고등학교의 선수와 지도교사를 소개한다.

▲전국대회 첫 준비…학생 4명 출사표

24일 서귀포시 영천동 서귀포산업과학고등학교(이하 서귀산과고).

정문을 들어서자 “쿵쾅쿵쾅” “윙윙”하는 기계 소리가 들려 왔다. 대형 크레인은 철근 구조물을 들어 올려 뼈대를 세웠고 공사장 인부들은 각종 공구를 들고 “뚝딱뚝딱” 철근 뼈대를 고정했다. 학교 내 공터는 물론 체육관 내부, 각종 실습실 내부에서 교복을 입은 학생보다 공사장 인부가 더 많았다.

서귀산과고는 제주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제52회 전국기능경기대회 중 6개 직종 경기를 치른다. 공사는 현재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 분주한 교내 모습을 연출했다.

서귀산과고에서는 이번 전국대회에 자동차체수리 종목에 3학년 최현우 학생과 IT 네트워크시스템 종목에 2학년 강승철 학생, 3학년 장원준‧박용범 학생 등 4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자동차체수립 종목 지도는 양상기 교사(61)가, IT 네트워크시스템 종목 지도는 최명훈 교사(35)가 맡았다. 서귀산과고는 전국대회 입상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양 교사는 “최현우 학생은 2학년 때 지방대회에 입상하지 못했지만 불과 1년 만에 금메달을 따 전국대회에 참가한다”라며 “지난 10일~11일에는 전주공업고등학교에 차체정렬 종목을 배우기 위해 전지훈련도 다녀온 만큼 상위권에 들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최 교사는 “2016년부터 2년 동안 가르쳤다. 외부 강사를 초빙하거나 금오공고, 경희대 등 다른 지역으로 훈련하러 다닌다”라며 “개인시간이 부족하지만 학생들은 교육을 받으면서 자존감이 높아지고 긍정적인 영향은 친구들에게 미친다”라며 지도교사로서의 소명감을 표현했다.

▲개교 이래 전국대회 첫 입상을 향해

분주한 교내 모습을 뒤로하고 실습실 한쪽에는 “치이익” 소리와 함께 뜨거운 열기가 새어 나왔다.

이번 전국대회에 자동차체수리 종목에 나서는 최군이 두꺼운 작업복과 용접모, 용접장갑을 착용하고 용접봉을 들고 손상된 패널에 보강판을 용접하고 외측에 신품 패널을 용접하는 등 종목 연습을 했다.

최군은 “자동차 차체 수리 용접을 할 때는 땀이 온 몸을 적셔 도면 외에는 아무 생각이 안 난다”라며 “2년 만에 지역대회에서 금메달을 따서 전국대회에 참여하게 된 만큼 그동안 배운 대로 실력을 발휘해 모교 최초로 입상하는 성적을 거두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실습실 2층에 자리한 컴퓨터실에서는 IT 네트워크시스템에 출전하는 강군이 1학년 후배들과 함께 각종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를 구성하거나 업그레이드하고 운영체지를 설치하는 작업에 대한 강의를 듣고 있었다.

강군은 “기능경기대회에 출전하면서 리눅스 환경에서 서버 설정, 윈도우 환경 서버 설정, 다양한 네트워크 장비로 서버 설정하는 것 자체가 너무 재미있다”라며 “입상을 목표로 열심히 익히고 있다”라고 말했다.

▲꿈을 꾸는 소년들…취업‧진학 날갯짓

이번 전국대회는 전국대회 참여 학생들이 한 단계 성숙해지는 계기가 되고 있다.

최군은 “주중에는 정규 수업 외에 휴식시간, 점심시간 등 1일 5시간 정도 연습을 한다”라며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하루는 학교에 나와 기능경기대회 준비를 위해 실습실에서 살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군은 이어 “전국대회 준비를 하면서 목표도 생겼다”라며 “제주국제대학교에 진학해 차체수리기사 자격증을 따서 대기업에 취업하는 것”이라며 새로운 꿈을 향한 열정을 보였다.

강군도 “전국대회 입상을 목표로 과제를 하나씩 해결해 나가면서 제가 부족했던 부분이 채워지는 것 같다”라며 “2만개의 명령어가 익숙해질 만큼 연습을 하면 자연스레 익혀진다. 취업을 할지 진학을 할지 정확하게 결정을 내리지 못했지만 제 꿈은 서버관리자”라고 말했다.

고권봉 기자  kkb@jejuilbo.net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