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전기차 춘추전국 大戰' 펼쳐진다
제주서 '전기차 춘추전국 大戰' 펼쳐진다
  • 김태형 기자
  • 승인 2017.08.23 2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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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막 오르는 2세대 전기차 시대...1회 충전 주행거리 300㎞ 이상 '코나, 볼트, 테슬라 모델3, 2세대 리프' 등 속속 출시 예고
내년 시장 선점 위한 물밑경쟁 후끈...제주 전기차 메카 자리매김 등 관심
제주일보 그래픽 자료

[제주일보=김태형 기자] 1회 충전에 300㎞ 이상을 주행할 수 있는 2세대 전기차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전기차 메카를 꿈꾸는 제주가 자존심을 걸고 시장 선점에 나선 글로벌 전기차들이 자웅을 겨루는 최대 각축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내년부터 업그레이드된 사양을 갖춘 국내·외 신형 전기차들이 잇따라 출시될 예정이어서 경쟁 구도가 더욱 뜨거운 ‘춘추전국시대 대전’을 예고하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선택 폭도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2세대 전기차 시대 본격화=국내·외 완성차 업계가 최근 경쟁적으로 주행거리 능력을 개선한 신형 전기차를 잇따라 출시하거나 예고하면서 기선 잡기를 위한 업체 간 물밑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내년에만 10여 종의 신형 전기차가 출시될 계획으로, 전기차 시장 판도의 풍향계 역할을 하는 제주에서 사실상 ‘전기차 대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들 전기차는 대부분 주행거리 능력을 300㎞ 이상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물론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까지 선보이는 등 차종까지 다양화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앞으로 선보일 주요 차종을 보면 현대자동차가 내수시장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코나EV'는 첫 국산 SUV 전기차로, 1회 충전 주행거리 목표를 390㎞로 내걸고 있다.

이는 올해 최고 인기 전기차로 부상한 미국 GM의 ’볼트EV'(383㎞)보다 앞서는 것으로, 내년 국내 출시가 예상되는 미국 테슬라의 ‘모델3’(354㎞), 일본 닛산의 ‘2세대 리프’(350㎞ 예상) 등과 함께 시장 선점을 위한 불꽃 튀는 4파전을 예고하고 있다.

또 기아차도 인기 SUV 차량인 ‘니로’의 전기차 모델을 내년 하반기에 선보일 예정인가 하면 2년 연속 인기 차종인 현대차의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주행거리 능력을 250㎞로 업그레이드한 모델 출시를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독일의 BMW도 꾸준한 인기 차종인 ‘미니’와 ‘3시리즈’ 전기차 출시를 계획하는가 하면 아우디와 재규어, 벤츠 등도 가세할 예정이어서 2세대 전기차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제주 전기차 메카 자리매김=이들 2세대 전기차는 1세대 전기차의 최우선 단점인 짧은 주행거리를 보완했다는 점에서 전기차 대중화를 주도하는 촉매제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2세대 전기차 대중화가 가속화될 경우 제주는 내년에 전기차 1만대 시대를 열면서 전기차 메카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도내에서 보급된 전기차는 지난달 말 현재 7457대(렌터카 등 민간 보급 7069대)로, 전국 전기차 시장(1만7103대)의 44%를 점유할 정도로 가장 활발한 보급 실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전기차 계약대수(3365대) 중 아직 보급되지 않은 2282대가 연말까지 적기 공급될 경우 도내 전기차 규모는 9739대로 크게 불어나면서 빠르면 내년 초 1만대 시대 개막도 예상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최근 3년간 9000대에 이르는 전기차가 집중 보급되면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전기차를 보유하고 있다”며 “예산 문제 등으로 아직 내년 보급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지원액은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본격화된 2세대 전기차 시대는 신차를 구입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도 예전에 비해 차종 선택 폭이 넓어지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당 2000만원의 보조금 지원을 조기에 받기위한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세대 전기차의 구입가격 수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신형 전기차의 고성능 배터리 탑재 등을 감안할 때 보조금을 지원받더라도 1세대보다 높은 수준인 기본 3000만~5000만원 안팎 수준에서 구입할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며 “성능과 가격, 디자인 측면에서 보다 다양하게 전기차를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태형 기자  sumbad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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