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지방.시중은행 지역금융 역할 '취약'
제주 지방.시중은행 지역금융 역할 '취약'
  • 김태형 기자
  • 승인 2017.08.22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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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조사 결과 금융기관 대출 점유율 각각 16.6%, 10.6%로 다른 지역보다 낮아...중소기업 대출 저조

[제주일보=김태형 기자] 제주지역 내 제도권 금융기관의 중소기업·가계 대출 점유율에 있어 새마을금고·신협 등 비은행과 농·수협 등 특수은행의 비중이 각각 3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방은행과 시중은행은 10%대에 불과, 상대적으로 지역금융 역할은 취약한 것으로 진단됐다.

22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전국 6개 지방은행 대출 현황 등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제주지역의 예금 취급기관별 대출 점유율(올 3월 기준)은 새마을금고·신협·상호저축은행·우체국 등의 비은행이 42.2%를 차지하며 가장 높았다.

이어 농·수협과 기업은행 등 특수은행이 30.5%에 달했다. 반면 지방은행인 제주은행은 16.6%, KB국민·신한·우리·하나·스탠다드차타드·한국씨티 등 6개 시중은행은 10.6%로 가장 낮았다.

도내 비은행과 특수은행의 대출 점유율은 대경권(대구·경북)과 동남권(부산·경남), 호남권(광주·전남) 등에 비해서도 최고 10% 포인트 높은 수준인 것으로 비교됐다.

이에 반해 지방은행은 호남권(15.4%) 다음으로 낮았는가 하면 시중은행은 다른 지역에 비해 무려 17~9.4% 포인트 낮아 상대적으로 대출이 저조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지역밀착형 금융기관인 비은행과 특수은행 점포가 상대적으로 많고 최근 부동산 담보대출 등에 적극적으로 나선 반면 지방·시중은행은 3차산업 위주의 지역경제 특성 상 상대적으로 중대형 기업이 적어 기업대출보다 리스크가 적은 가계대출 위주로 자금을 운용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제주은행의 예대율(예금 잔액 대비 대출금 잔액 비율)은 2012년 90.2%에서 2015년 96.1%로 높아졌으나 지난해 95.5%로 하락, 지방은행 평균치(97%)를 밑돌았다. 이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대출에 나서는 것으로 분석되면서 지방은행에 걸맞은 적극적인 대출에 나서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이와 관련해 “역내 고용 및 소득 창출효과가 큰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이 보다 절실히 요구되고 있으나 지방은행들이 모두 지주회사에 편입되면서 지역금융 본연의 역할을 소홀히 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지역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론을 주문했다.

김태형 기자  sumbad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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