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잘 부르던 사진기사, 가수로 변신
[제주일보=고현영 기자] 천리길 님을 찾아 울고 갈 길 왜 왔던가 / 타향길에 님을 찾아 발걸음이 무겁구나 / 반겨줄 그 사람은 어데로 가고 / 바람따라 구름따라 사랑 찾아 님 찾아 / 말 없이 떠나간다 님을 찾아 천리길.(‘임 찾아 천리길’ 1절)
1960년 제주시 칠성통에 문을 연 라이카사의 사진기사였던 김순찬은 사진 찍는 특기 이외에도 노래 부르기에 남다른 소질을 갖고 있었다.
그는 1969년 가을 서울 성음제작소와 인연을 맺고 제주 출신 가수로 이름을 올렸다. 1967년 출범한 성음제작소는 해방 후 고려·서울·유니버설·오아시스 레코드 등과 나란히 유행가를 녹음하던 음반회사였다. 당시 그는 성음제작소가 발표한 음반에 ‘임 찾아 천리길’(작사 김형진, 작곡 오영원)을 실으며 존재를 드러냈다.
‘남성아’라는 예명으로 본격적인 연예활동을 시작한 그는 이후 ‘사랑의 미련’·‘당신이 좋아서’(1969년) 등을 연이어 발표하며 인기를 누렸다.
고현영 기자 hy0622@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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