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삼별초 항몽 여정 제주에 머물다
고려 삼별초 항몽 여정 제주에 머물다
  • 신정익 기자
  • 승인 2017.08.22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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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제주박물관, ‘삼별초와 동아시아’ 특별전 12월 5일 개막
고려건국 1100주년 기념…항파두리성 유물 등 통해 당시 조명
국립제주박물관 전경.

[제주일보=신정익 기자] 고려말 삼별초의 항몽 여정이 입체적으로 복원된다.

국립제주박물관은 오는 12월 5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특별전 ‘삼별초와 동아시아’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고려건국 1100주년이 되는 2018년을 기념해 기획된 이번 특별전은 13세기 후반 몽골의 침략으로 야기된 전란의 시대와 그 시대를 살았던 군사조직 삼별초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조명한다.

전시는 강화에서 전남 진도, 제주, 일본에 이르기까지 삼별초의 항몽 여정을 따라가며 그들이 겪었던 사건과 시대를 입체적으로 복원한다.

특별전은 제주에서 가장 먼저 시작해 강화역사박물관(2018년 3월 27일 개막)과 국립나주박물관(2018년 6월 26일 개막)으로 이어진다. 지역마다 특색을 살려 전시회를 구성하는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전시에는 국내‧외 17개 기관에서 출품한 300여 점의 삼별초 관련 유물이 소개된다.

특히 제주에서 삼별초가 패망한 뒤 1274년 여몽연합군과 일본군의 전투 장면을 묘사한 그림인 ‘몽고습래회사’(후쿠오카시립박물관 소장)와 큐슈 다카시마 해저유적에서 발견된 원나라 군대 관련 유물과 제주산 현무암으로 만든 전함의 닻돌, 오키나와에서 출토된 고려기와 등이 국내 최초로 공개된다.

삼별초의 주요 거점이었던 강화 중성과 진도 용장성, 제주 항파두리성에서 출토된 유물이 한 자리에 소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특별전을 통해 그 동안 축적된 삼별초에 대한 연구 성과와 항파두리성 발굴품 등 최신 자료에 대한 소개가 이뤄지는 것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편 국립제주박물관과 국립나주박물관, 강화역사박물관은 특별전 공동개최를 위해 지난 17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각 기관이 보유한 주요 발굴 자료를 공동으로 활용하고 국내외 유물 수집과 전시 기획 및 도록 발간 등도 협력하기로 했다.

국립제주박물관은 이에 앞서 지난 7일 (재)제주고고학연구소(소장 강창화)와 특별전 후원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항파두리성 유적을 꾸준히 조사하고 있는 제주고고학연구소는 특별전과 연계한 국제학술대회와 유물 운송 등을 후원한다.

국립제주박물관 김종만 관장은 “삼별초 거점이었던 강화 중성과 진도 용장성, 제주 항파두성리성 출토 유물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최신 발굴 성과와 축적된 연구 결과를 함께 소개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정익 기자  chejugod@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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