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학자 오문복 선생 평생 모든 문화재 기증
한학자 오문복 선생 평생 모든 문화재 기증
  • 신정익 기자
  • 승인 2017.08.22 1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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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제주박물관에 조선후기 공문서‧도서 등 967점 전달
제주부영사요람(좌측)과 한학자인 소농 오문복 선생(우측)

[제주일보=신정익 기자] 제주의 대표적인 한학자인 소농 오문복 선생이 조선후기 이후 제주사회‧경제상을 파악할 수 있는 문화재들을 국립제주박물관에 기증했다.

국립제주박물관은 최근 소농 선생이 자신이 평생 수집하고 연구해 온 고문서 ‘제주부령사요람(濟州府令辭要覽)’ 등 967점을 기증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에 기증한 자료들은 조선후기에서 근대기 제주의 사회상과 경제상을 연구하는 데 큰 도움을 주는 공문서와 생활문서, 개인 간찰류, 고도서 등이다.

특히 제주목사에게 올리는 민원 문서를 비롯해 각종 절목류, 제주부영사요람 등 공식문서뿐만 아니라 개인 간 토지거래를 증빙하는 문서와 혼수품 목록 등 생생한 자료들이 망라됐다.

‘제주부영사요람’은 1896년 4월 9일부터 12월까지 제주부에서 산하 기관에 내렸던 훈령 내용을 정리한 책이다.

또 ‘삼읍답폐두정식절목(三邑遝弊紏定式節目)’은 1800년대 후반 제주 삼읍 백성들의 어려움을 바로잡기 위한 여러 가지 조항들을 담고 있다.

소농 선생은 그 동안 이 같은 자료들을 돈을 주고 구입하거나 자신의 쓴 글씨와 맞바꾸면서 모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증된 자료 가운데는 버려지는 서예 병풍과 도배지 등으로 활용된 문서 등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져 소농 선생의 평생 열정이 녹아있다.

국립제주박물관은 이 자료들을 전시하는 한편 연차적으로 해제, 번역해 일반인들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신정익 기자  chejugod@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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