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증가하는 불법 주·정차…시민 목숨까지 위협
매년 증가하는 불법 주·정차…시민 목숨까지 위협
  • 현대성 기자
  • 승인 2017.08.22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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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생명을 지키는 약속] 12. 불법 주·정차
제주일보 자료사진

[제주일보=현대성 기자] 제주지역에 불법 주·정차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이로 인한 교통사망사고까지 발생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2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제주지역 불법 주·정차 단속 건수는 2014년 170건, 2015년 3919건, 지난해 745건 등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달까지 137건의 불법 주·정차 행위가 경찰에 적발됐다.

2015년에 단속 건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이유는 경찰이 한 해 동안 불법 주·정차 단속을 핵심 과제로 선정해 연중 단속을 벌였기 때문이다.

유형별로는 주·정차 금지 구역에 주차한 경우가 2014년 170건 중 111건, 2015년 3919건 중 3511건, 지난해 746건 중 612건을 차지하면서 가장 많았다. 주·정차 장소 위반, 주·정차 방법과 시간제한 등을 위반한 차량도 심심찮게 경찰에 발각됐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제주도내 불법 주·정차 단속 업무를 전담했던 제주도 자치경찰단의 도내 불법 주·정차 단속 실적은 2011년 8만1598건, 2012년 8만1859건, 2013년 8만4120건, 2014년 10만3863건, 2015년 10만4191건 등으로 꾸준히 늘었다.

올해부터 불법 주·정차 업무를 전담하고 있는 제주시와 서귀포시의 경우 올해 5월까지 각각 5만7436건과 9084건의 불법 주·정차를 단속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3%, 35.8%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

이 같이 제주지역에 불법 주·정차가 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6월 26일에는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 제1한창교 남쪽 100m 지점 편도 2차로 도로에서 지인을 만나 차창을 열고 대화하는 불법 정차 차량을 뒤따라오던 차량이 충격, 뒤따라오던 차량 운전자가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처럼 제주지역에 불법 주·정차가 심각하고 그에 따른 교통사망사고까지 발생하고 있지만 관련 사고통계는 따로 집계되지 않고 있다.

사고가 발생해도 당사자간의 합의가 있다면 공소권이 사라져 형사처벌 대상에서 면제되는데다, 주·정차 차량을 충격한 차량의 경우 전방주시 부실에 따른 안전운전의무위반 사례로 통계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제주도내 불법 주·정차에 따른 폐해를 예방하기 위해 관련 통계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며 “경찰에서도 보행자 중심의 교통환경 조성과 시민불편 해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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