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한일위안부합의, 한국인 기대와 거리 멀다”
文 대통령 “한일위안부합의, 한국인 기대와 거리 멀다”
  • 변경혜 기자
  • 승인 2017.08.22 10: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1일 한일의원연맹회장단 접견자리서 재천명…강창일-누카가 회장 참석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 청와대에서 한일 의원연맹 양국 대표단과 만나 인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제주일보=변경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한·일 의원연행 대표단 접견자리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양국 간 합의가 있었다고 하지만 한국인의 기대와는 거리가 먼 것이었고, 특히 피해 당사자인 위안부 할머니들과 충분히 협의하여 동의를 받았어야 하는데 그런 과정이 없었다”며 한일위안부합의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인왕실에서 누카가 후쿠시로 한일의원연맹 일본측 회장과 강창일 한국측 회장 등이 참석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또 문 대통령은 “한국 국민은 정서적으로 그 합의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왜 그 시기에 할머니들과 국민에게 충분히 알리지 않았는지 의아해하고 있다”며 “그래서 그 합의의 경위를 파악하기 위한 외교부의 T/F가 활동 중인데, 그 결과를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 문 대통령은 “‘고노·무라야마’ 담화나 김대중 대통령-오부치 총리 공동선언의 취지를 이어갔으면 한다”며 “특히 내년 2월에는 한국의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리고, 2020년 일본 도쿄에서는 하계올림픽이, 2022년 베이징에서는 동계올림픽이 열리게 되는데 동북아시아에서 연이어 열리는 이런 행사를 계기로 양국 관계의 발전과 동북아시아에서의 평화·번영이 이루어지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문 대통령은 “한일양국은 북핵과 미사일 위협에 공동대응해야 하는 관계”라며 “최근 몇 년간 한일관계가 답보상태에 있었지만 저의 취임 이후 양국간 미래지향적 관계의 흐름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한·일 양국간 미래지향적 관계로 나아가길 바란다는 입장도 전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누카가 회장이 2003년 노무현 대통령 취임식에 가와무라 간사장과 함께 참석했던 사실을 언급하며 반가워하자 누카가 회장은 “문재인 대통령님 취임식에도 참석하고 싶었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한편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 자리에서 “일본측 대표단이 문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강제징용 희생자 개인이 상대회사에 가지는 민사적 권리가 남았다고 한 부분에 대해 우려하는 일본 국민이 있다고 말했으나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답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도 일본측 대표단이 추가적 언급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