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뜨르 비행장’ 활용 물꼬 트이나
‘알뜨르 비행장’ 활용 물꼬 트이나
  • 홍수영 기자
  • 승인 2017.08.21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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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립미술관, 격납고 전시관 활용 방안 놓고 국방부와 협의 진행
21일 오후 서귀포시 안덕면에 위치한 알뜨르비행장에 있는 비행기 격납고에 제주비엔날레때 전시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주변 잡초제거 작업이 한창이다. <임창덕 기자 kko@jejuilbo.net>

[제주일보=홍수영 기자] 서귀포시 대정읍 ‘알뜨르 비행장(모슬포전적지)’이 올해 개최되는 제주비엔날레에서 전시장으로 활용되면서 정부와 제주특별자치도 간 ‘부지 양여’ 합의에 새로운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알뜨르 비행장 부지 양여’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인데다 제주도와 국방부가 최근 들어 비행장 격납고 활용 방안 등을 놓고 논의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도립미술관은 다음 달부터 오는 12월까지 알뜨르 비행장을 중심으로 다크투어 및 에코투어를 진행하고 비행장 격납고에서 전시회를 개최한다.

제주도와 제주도립미술관은 이번 제주비엔날레 전시관 활용에 이어 행사 종료 이후에도 알뜨르 비행장의 격납고를 지속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정부 및 국방부와 협의에 들어갔다.

격납고를 전시관으로 상설 운영하게 되면 예술적 소통을 통한 군·민 화합 차원은 물론 일제시대의 산물로 역사적 아픔의 상징인 알뜨르 비행장을 미래의 평화유산으로 승화시킬 수 있다는 게 제주도의 복안이다.

이 같은 복안은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인 ‘알뜨르 비행장 부지 양여’와도 맞물리면서 새 정부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수년째 국방부와의 간극을 좁히지 못하면서 알뜨르 비행장 양여와 평화대공원 조성 등의 사업이 표류했던 만큼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국방부 내부에서도 알뜨르 비행장 활용에 대한 의견 차이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에서는 알뜨르 비행장 격납고의 전시관을 비엔날레 이후 3년 간 활용하는 데 대해 긍정적 입장인 반면 또 다른 한쪽에서는 비엔날레 기간 동안만 무상 임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도립미술관 관계자는 “알뜨르 비행장의 활용 방안을 놓고 국방부와 지속적으로 얘기하고 있다”며 “부지 양여는 문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했던 만큼 청와대 등과도 논의해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수영 기자  gwin1@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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