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만의 교통개혁...새로운 '도로 질서' 유의해야
30년 만의 교통개혁...새로운 '도로 질서' 유의해야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7.08.20 1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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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체계 개편 카운트다운] 버스중앙차로 신호-가로변차로 접속도로 출입 혼란 등 최소화해야
20일 제주시 정부청사옆공터에 공영차로에 사용될 버스들이 주차해있다. <임창덕 기자 kko@jejuilbo.net>

[제주일보=김현종 기자] 제주지역 대중교통체계 대수술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버스노선이 30년 만에 대대적으로 개편되는가 하면 도내 사상 처음으로 제주시 도심에 버스우선차로제가 도입된다. 그만큼 도로 위 질서가 새롭게 바뀐다.

본지는 운전자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새로운 교통시스템을 정리한다.

▲버스가로변우선차로제…이면도로 진출입 주의

26일부터 대중교통체계 개편으로 제주시 도심에 버스우선차로제가 도입된다.

버스우선차로제 중 중앙차로제는 말 그대로 도로 양방향 1차로, 가로변차로제는 맨 바깥 차로에 대해 각각 버스에 최우선 통행권한을 부여한다. 전세버스와 택시 등도 해당한다.

그 중 가로변차로제는 무수천사거리~국립제주박물관 11.8㎞ 구간에서 시행된다. 토‧일요일을 뺀 월~금요일 중 오전 7~9시, 오후 4시30분~7시30분 등 첨두시간(peak time)에 운영된다.

버스가로변차로를 구분하는 차선은 청색으로 그려졌다. 청색 실선구간은 일반차량 진입이 불가하고, 청색 점선구간은 교차로나 이면도로 진입을 위해 일반차량 진입이 허용된다.

이면도로를 드나드는 접속도로 지점에는 ‘주정차금지’ 노면표시들도 설치됐다.

이에 따라 일반차량이 이면도로를 나와 일단 가로변차로에 진입한 후 청색 실선구간이 아닌 청색 점선구간에서 차선을 변경해 버스가로변차로를 신속히 벗어나야 한다.

만약 이 같은 규정을 위반할 경우 도로를 따라 설치된 CC(폐쇄회로)TV를 통해 단속된다. 다만, 연말까지 계도를 거쳐 내년부터 본격 단속이 이뤄진다.

▲버스중앙우선차로제…교통신호등 따로따로

버스우선차로제 중 중앙차로제는 광양사거리~아라초등학교 중앙로 2.7㎞ 구간과 제주국제공항 입구~해태동산 공항로 0.8㎞ 구간에 도입된다. 중앙로 구간은 전신주 이설공사 등의 지연으로 개통이 연기됐지만 공항로 구간은 26일부터 버스중앙차로제가 시행된다.

특히 버스중앙차로제 구간에는 버스전용신호체계가 적용돼 버스와 일반차량이 서로 다른 교통신호를 받아 운행하기 때문에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버스중앙차로제 교차로 중 버스만 좌회전이 되고 일반차량은 안 되는 경우 버스전용신호등은 4색(빨강-주황-녹색-좌회전), 일반 신호등은 3색(빨강-주황-녹색)이 설치된다. 공항로 다호마을 입구와 해태동산 교차로가 해당한다.

공항 진입 교차로는 버스전용과 일반신호등이 모두 3색(빨강-주황-녹색)으로 같지만 버스와 일반차량 직전 신호는 서로 다르게 적용된다.

앞으로 광양~아라초 구간 버스중앙차로제가 오는 9월과 10월에 단계적으로 개통되면 U턴이 금지되는 대신 P턴과 L턴 등 새로운 교통시스템이 등장한다.

P턴은 교차로를 지나 우측 블록 이면도로를 돌아 나와 좌회전해 U턴과 같은 효과를 얻는 방법이다. L턴은 교차로에서 우회전해 진행하다가 U턴 한 후 다시 교차로로 돌아와 좌회전하는 방식이다.

▲버스노선‧번호‧색깔‧요금 확 달라져…홍보 절실

버스노선은 현행 644개에서 급행-간선-지선의 단일화 노선체계 아래 149개로 단순화된다.

세부적으로 급행 노선 12개와 간선 노선 57개(일반 25‧제주시내 28‧서귀포시내 4), 지선 노선 80개(제주시내 22‧서귀포시내 13‧북동권역 10‧남동권역 13‧남서권역 6‧북서권역 16)다.

버스색깔도 급행은 빨강, 간선은 파랑, 지선은 녹색으로 통일된다. 버스번호도 승객들이 한눈에 운행지역과 기능을 한 눈에 구분할 수 있도록 100번~700번대로 재편된다.

요금도 급행을 뺀 모든 버스가 1200원으로 저렴해진다. 교통카드를 이용하면 기본요금은 1150원으로 50원 더 싸다. 청소년(만 13~18세)은 900원, 어린이(만 6~12세)는 500원이다.

여기에 환승시스템 도입으로 요금을 추가로 아낄 수 있다. 승객이 버스에서 내린 뒤 40분 안에 다른 노선버스를 타면 추가요금이 부과되지 않는다.

다만 현금으로 요금을 내면 무료 환승이 적용되지 않는다. 급행버스는 기본요금 2000~4000원선이고, 요금 면제도 없다.

제주도 관계자는 “노선도 10만부와 포켓북 5만부를 제작해 읍면동과 학교 등을 통해 배포하고 있다. 교통카드시스템과 우선차로신호등을 포함해 대중교통체계 개편에 대한 막판 홍보와 점검에 주력하고 있다”며 “도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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