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중앙동 '노후 청사 복합개발' 부지 신청 행보
서귀포 중앙동 '노후 청사 복합개발' 부지 신청 행보
  • 고권봉 기자
  • 승인 2017.08.17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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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지하 2층·지상 8층 규모 청사 및 행복주택 추진 주민설명회 개최
주민 "주차 공간 확충, 운동시설 마련 등 우선"…道 "T/F팀 꾸려 개선할 것"

[제주일보=고권봉 기자] 제주도가 서귀포시 중앙동의 낡은 청사를 정부의 ‘노후 청사 복합개발’ 사업 부지로 신청하기 위한 행보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지역 주민은 주차장과 운동시설 등 주민 편의시설 확충을 우선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어 주민 기대에 맞춘 사업 계획안 마련이 사업의 성사 여부를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는 17일 서귀포시 중앙동주민센터 2층 회의실에서 ‘중앙동주민센터 청사 및 행복주택 추진에 따른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제주도는 서귀동 269-4번지 1704.8㎡(516평) 면적의 중앙동주민센터와 청소년 문화의집 건물을 허물고 지하 2층, 지상 8층 규모의 복합건물을 짓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세부안을 살펴보면 지하 1~2층에는 주차장 93면(행복주택 59면), 지상 1~3층에는 기존 동주민센터와 청소년 문화의집, 판매시설, 근린시설 등이 들어서고 3층~8층에는 임대주택인 행복주택 100호가 계획됐다.

하지만 한 주민은 “애초에 중앙동주민자치위원회에서 행복주택 복합건축 사업에 신청하자고 한 것은 열악한 중앙동 환경을 개선해 지역 주민에게 편의를 제공하자는 것”이라며 “하지만 사업 내용은 행복주택을 위한 것으로 보여 이렇게 추진하면 반대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다른 주민은 “이번 설명은 행복주택 위주로 짓겠다는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라며 “앞으로 10년, 20년 내다보고 확실한 주차공간과 자생단체 등 지역 주민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운동시설 등을 확보하는 게 먼저다”라고 개선을 요구했다.

청소년문화의집 관계자는 “건물이 34년 전에 지어져서 매우 낡았다. 올해 대대적으로 리모델링을 할 계획인데 사업이 확정되면 내년에 철거된다고 한다”라며 “운영당사자와 사전에 협의 없이 진행된 부분은 아쉽다”라고 소통의 부재를 꼬집었다.

이에 대해 제주도청 관계자는 “가칭 서귀포 중앙동주민센터 복합개발 T/F팀을 구성해 지적된 문제점을 해결하도록 할 것”이라고 답했다.

고권봉 기자  kkb@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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