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해외연수, 결과물이 필요하다
공무원 해외연수, 결과물이 필요하다
  • 고선호 기자
  • 승인 2017.08.16 1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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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고선호 기자] 최근 외유성 해외연수가 연일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이렇다 할 결과물, 별다른 평가회의, 개선안도 없이 말 그대로 유람을 갔다 왔다는데 국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지역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늘 해오던’이라는 관례를 핑계로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유공근거도 없이 매년 일정 인원을 선정해 해외연수를 진행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외연수가 무조건 나쁜 측면만 있는 것이 아니다.

정책 설정을 위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현재 구조상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혹은 문제점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서 등 해외연수가 갖고 있는 목적성 자체를 단순한 ‘유람’과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

다만 이러한 목적성을 지닌 해외연수에 대상이 되는 공무원들의 적절한 피드백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커지는 것이다.

제주도교육청은 지난달 학교폭력예방 유공교원들을 대상으로 ‘학교폭력예방 국외연수’를 실시했다.

학교폭력을 줄이고 예방하는데 노력한, 또는 어떠한 소기의 성과가 있는 교원들을 대상으로 해 해외 선진지의 사례를 현지답사를 통해 보도 들으며 제주교육 현장에 담아내기 위해서다.

그러나 교육부 산하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 3월 20일부터 4월 28일까지 초등학교 4학년에서 고등학교 3학년까지 6만2271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에 따르면 학교폭력은 감소하지 않고 있고 양상은 점차 저연령화 되고 있다.

또 사이버상에서의 괴롭힘의 빈도도 크게 늘어 특별한 관리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 같이 다변화·저연령화되고 있는 학교폭력 양상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 시기에 선진국의 학교폭력 예방사례를 접해보는 해외연수는 나쁜 선택지는 아니라고 본다.

그러나 그에 맞는 피드백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본래의 목적성이 퇴색되고 만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관례적인 해외연수는 반기지 않는다. 학교폭력을 줄이기 위한 진정성 있는 활동을 원한다.

도교육청은 지난 14일 해당 교원들을 대상으로 한 국외연수 사후평가 및 만족도 조사를 실시했다고 한다.

과연 그 개선안이 일선학교에 적용될 수 있을지 한 번 더 고민해보고 진정으로 학생을 위한 피드백이 이뤄졌으면 한다.

고선호 기자  shine7@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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