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가계 여윳돈 제2금융권으로 몰린다
서민가계 여윳돈 제2금융권으로 몰린다
  • 김태형 기자
  • 승인 2017.08.15 1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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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예금규모 새마을금고 1526억원, 신협 1757억원 늘어

[제주일보=김태형 기자] 시중에 불어난 서민가계의 여윳돈이 제2금융권인 새마을금고와 신용협동조합으로 몰리고 있다.

이는 금융시장의 저금리 기조 속에서 상대적으로 시중은행보다 높은 이자를 주는 특판 예금에 부동자금이 쏠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15일 도내 금융업계와 한국은행 제주본부 등에 따르면 올 들어 금융기관 예금 추이를 분석한 결과 1금융권인 시중은행보다 2금융권인 새마을금고와 신협으로 쏠림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새마을금고의 예금 규모(이하 5월말 잔액 기준)은 2조2171억원으로, 올 들어 5개월 새 1526억원 불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예금 증가액 687억원에 비해 2.2배나 불어난 규모다.

신협 예금액도 2조3624억원으로, 올 들어서만 1757억원 늘어났다. 작년 동기 증가액 1263억원에 비해 39% 증가해 점포별로 수신 창구를 찾는 발길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시중은행의 예금 규모는 10조480억원으로, 올 들어 5개월 새 127억원 불어나는데 그쳤다. 작년 동기 증가액 3502억원과 비교할 때 오히려 큰 폭으로 줄어들어 새마을금고 및 신협과 대조를 보였다.

이처럼 시중 여유자금이 시중은행보다 새마을금고와 신협으로 몰리는 것은 예금 보호 적용을 받는 금융기관의 안전성은 물론 올 들어 연 이자 2%대의 단기 예탁금 특판 상품을 내놓으면서 짭짤한 인기를 얻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주식은 오를 만큼 오른 데다 부동산 투자도 하향조정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관망세로 접어들면서 자연스럽게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주는 새마을금고와 신협 예금으로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며 “시중은행인 경우 워낙히 금리가 낮아 당분간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태형 기자  kimt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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