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보다 중상가능성 높아…운전자 주의 필요
어른보다 중상가능성 높아…운전자 주의 필요
  • 김동일 기자
  • 승인 2017.08.15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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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생명을 지키는 약속] 11. 어린이 교통사고
최근 3년간 한 해 평균 375명 다쳐…4명 숨져
어린이들 상황 판단 능력 부족…감속운전 절실
제주일보 그래픽 자료

[제주일보=김동일 기자] 제주지역에서 최근 3년 동안 크고 작은 교통사고로 인해 다치는 어린이가 한 해 평균 375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무려 4명의 어린이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특히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에서도 매년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만큼 교통 약자인 어린이를 보호하기 위해 운전자들의 배려 운전이 무엇보다 요구되는 시점이다.

15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어린이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2014년 293건(2명 사망·360명 부상), 2015년 307건(376명 부상·1명 사망), 지난해 297건(390명 부상·1명 사망)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서도 7월 현재까지 158건이 발생해 189명이 부상을 입었다.

경찰의 사고 분석 결과를 보면 어린이 교통사고는 어린이들이 차량에 타고 있던 상황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7월 현재까지 차량 승차 중에 다친 어린이들은 54.5%(103명)으로 집계됐다. 보행 중에 다친 어린이는 36.0%(68명), 자전거를 타다가 부상을 입은 어린이는 9.0%(17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위험도가 가장 높은 보행 중 어린이 교통사고 발생은 어린이들의 키가 어른보다 작은 탓에 운전자의 시야에 잘 들어오지 않는 데다 교통법규에 대한 인식 부족은 물론 판단 능력이나 위기대처 능력이 서툰 점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지난해 4월 29일 서귀포시 동홍동의 한 패스트푸드점 앞에서 한 운전자가 도로를 건너고 있던 어린이를 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A군(6)이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그런가 하면 지난 3월 29일에는 제주시 아라동에 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운전자가 도로 가장자리에 주차된 차량 사이로 뛰어 나오는 어린이를 발견하지 못하고 치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B양(4)이 중상을 입었다.

경찰은 어린이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등학교 등을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교통안전교실을 여는가 하면 녹색어머니회·모범운전자회와 합동으로 등굣길 교통안전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근본적으로 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운전자들의 의식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어린이 보행자 충돌시험 결과 30㎞에서는 중상가능성이 5%에 불과하지만 시속 60㎞에서는 20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스쿨존 등에서는 항상 감속과 방어운전을 하는 안전의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임관 제주지방경찰청 안전계장은 “어린이는 위험상황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데다 키가 작아 주차된 차량 사이에서 나올 경우 사고가 날 가능성이 높다”며 “어린이 보행자에 대한 운전자들의 양보와 배려는 물론 스쿨존이나 아파트 단지 주행 시에는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동일 기자  flas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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