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zero-waste 청정산업으로 미래가치를 연다
제주, zero-waste 청정산업으로 미래가치를 연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08.14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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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춘근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제주지역본부장

[제주일보] 제주가 미래비전으로 청정과 공존을 핵심가치로 정한지 벌써 1년 6개월이 지났다.

지금 제주는 진정 미래비전이 실천되는 변화를 느끼고 있는가? 주위를 둘러보면 관광지 주택가 할 것 없이 쓰레기가 버려져 있다.

필자는 미국 등 외국인들에게 제주를 소개할 기회가 종종 있다. 이들은 한결같이 자연의 아름다움에 “뷰티풀 제주”를 외친다. 그러나 그들이 쓰레기를 보며 얼굴을 찌푸릴 때 부끄러움으로 얼굴이 빨개지곤 한다.

쓰레기로 오염된 제주를 버려진 양심과 증가한 관광객 탓으로 돌리는 얘기를 듣는다.

물론, 제주도 행정에서는 생활쓰레기 요일별 배출 및 클린하우스를 설치 운영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불명예스러운 1인당 1일 쓰레기 배출량 전국 1위(제주 1.81㎏, 전국평균 0.97㎏, 2015년 환경부)와 높은 쓰레기 배출 증가율(2014년 대비 2015년 15%)을 고려하면 지금의 제주의 쓰레기 대책에는 한계가 있다.

더욱이 생활쓰레기 처리 시 재활용률은 57%로 전국(59%)대비 낮고, 매립률은 24%(전국평균 15%)로 매우 높다.

매립률은 2010년 이후 님비(NIMBY)현상으로 지속적인 감소추세이나 제주는 아직도 지하수나 자연환경 오염 가능성이 큰 매립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선진국의 경우엔 쓰레기 처리를 어떻게 하고 있을까? 선진국에서는 쓰레기 처리를 청정환경산업으로 전환해 육성함과 동시에 사회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청정환경산업 시장은 세계시장이 475조 원(2011년)으로, 매년 9%이상씩 성장하고 있다. 국내시장도 31조 원(2014년) 규모이고, 종사자 수도 14만 명으로, 고용효과와 함께 사회적으로도 필요한 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제주는 지리적으로 고립된 섬이다. 따라서 발생된 쓰레기를 완전히 재순환하여 생태계 파괴 요인을 없애야한다. 이에 적합한 산업이 ‘폐기물 없는(Zero-waste) 청정산업’이다. 이는 보다 혁신적이고 생산적인 방법으로 제주에서 발생되는 쓰레기를 원료 및 에너지로 완전히 재순환한다.

‘Zero-waste’ 산업은 3R(Reduce, Reuse, Recycle)과 재제조가 기반이다. Reduce는 발생되는 쓰레기를 줄이는 것이다.

예를 들면, 생수병의 유통을 없애고 물을 공급함으로써 발생되는 폐물병을 없앤다. 소비자는 물을 싸게 공급받게 되고, 부가적으로 생수 렌트사업 등의 새로운 비즈니스도 창출된다. Reuse는 재사용하는 것이다. 생태친화형 기술로 재사용 가능한 제품을 생산 공급한다.

즉, 비닐이나 종이 포장대신 재활용 포장재 및 패키지화 한다. Recycle은 재활용할 수 없는 타는 폐기물은 고형원료(SRF)화하여 에너지원으로, 안 타는 폐기물은 건축물 원료 등으로 재순환시킨다.

특히, 제주는 ‘탄소 없는섬(carbon free island)’을 구현키 위해 전기차와 신재생에너지를 중점적으로 키워 왔다. 그러나 곧 발생될 폐배터리와 같은 환경유해 폐기물들에 대한 대책으로 재제조산업이 필요하다. 즉, 폐배터리 재제조를 통하여 전기저장장치(ESS)로 재활용하여 신재생에너지와 연계 공급하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개발하고 산업화해야 한다.

Zero-waste 청정산업은 새로운 비즈니스와 고용이 창출되고, 성장산업이면서 지속발전가능한 생태친화형산업이다.

청정과 공존이라는 미래비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구체적인 청정산업의 청사진이 없었다.

다행히, 한국생산기술연구원에서 제주 Zero-waste 청정산업 발전전략을 기획하고 있다.

국내 산·학·연·관의 전문가가 참여하고 있어 향후 제주의 미래가치가 효과적이고, 체계적으로 실현될 것으로 기대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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