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관광객 5년만의 증가세, ‘가능성’ 보인다
日 관광객 5년만의 증가세, ‘가능성’ 보인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08.14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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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일본은 제주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가깝고도 먼 이웃 나라’다. 지금은 우리나라와 대외교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졌지만 불과 20~30년 전만 하더라도 일본은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국이었다. 지금은 그 자리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그렇지만 일본은 여전히 우리나라와는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국가다. 현재 일본에 거주하는 재일교포는 대략 50만명으로, 이 가운데 제주출신은 9만명 정도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체 재일교포의 20%가 제주 출신이라는 점은 그 만큼 제주와 일본이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는 의미다.

한반도 사드배치로 촉발된 중국인 관광객들의 한국관광기피가 제주의 외국인 관광시장을 강타했다. 이로 인해 촉발된 제주 외국인 관광시장의 냉기를 일본인 관광객들이 조금씩 녹이는 모습이다. 물론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일본인 관광객들의 제주방문이 모처럼 증가세를 보이면서 관광업계가 그 ‘가능성’을 타진하는 모습이다. 제주를 찾은 일본인 관광객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5년만이다. 올해 제주를 방문한 일본 관광객은 3만81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9649명보다 3.9%(1164명) 증가했다. 2012년 이후 처음 증가세로 전환했다. 제주를 찾은 일본 관광객은 2012년만 하더라도 18만357명에 이르렀다. 이어 내리막세가 이어지면서 2013년 12만8879명, 2014년 9만6519명, 2015년 5만9223명, 지난해 4만7997명으로 매년 적게는 19.0%에서 많게는 28.5% 줄었다.

2010년 18만7790명의 정점을 찍은 다음 일본인 관광객의 제주방문은 한일관계 악화와 엔화가치 하락, 재일 제주교포의 제주 방문 여건 악화 등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일본인 관광객들의 제주방문을 가로막았던 가장 큰 문제는 접근성 부족이다. 최근 티웨이 항공이 제주와 오사카를 연결하는 노선에 항공기를 취항시킨 것을 비롯해 다음달에는 제주와 도쿄 노선에도 항공기를 투입시킬 예정이다. 이들 노선에 저비용 항공사가 취항함으로써 양 지역 간 접근성이 개선될 것은 두말할 필요 없다.

제주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유커)이 올 들어 66.8%, 관광객 수로는 120만 가까이 줄어든 상황에서 일본인 관광객 증가세는 분명 반가운 일이다. 제주도관광협회를 비롯한 관련업계는 일본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방정부인 제주도는 한명의 일본인 관광객이라도 더 끌어들이기 위해 관련업계에 대한 지원을 늘리는 동시에 자체 네트워크 등을 이용한 일본인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야 한다. 일본인 관광객 유치는 그동안 중국에 편중됐던 제주외국인 관광시장의 토대를 건강하게 할 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와도 직결된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제주 관광시장의 질적 성장이 먼 데 있는 게 아니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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