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나일리지
[기자수첩] 나일리지
  • 현대성 기자
  • 승인 2017.08.13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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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현대성 기자]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나일리지’라는 말이 유행이다. 

나일리지는 ‘나이’와 ‘마일리지(mileage)’를 합성한 신조어로, 마일리지가 쌓이는 것과 같이 나이를 먹으면서 그에 따른 이득이나 권리를 당연히 누리려고 하고 대우해주기를 바라는 기성세대의 행동을 일컫는 말이다.

이 같은 나이 중심 문화는 우리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제주대학교는 7일 홈페이지를 통해 교통관리체제를 개편하고 캠퍼스 진입 차량에 대해 교통관리비 및 주차요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학교가 공지한 주차요금 안에 따르면 요금 부과 대상은 크게 정기 이용자와 일반 이용자로 구분되고, 정기 이용자에게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요금이 매겨졌다.

정기 이용자에는 전임교원과 직원, 대학원생 등이 포함됐지만 학부생은 3·4학년 재학생과 야간과정 학생만 정기 이용자에 포함됐고, 1·2학년 학부 재학생은 제외됐다.

이처럼 1·2학년 재학생이 정기 이용자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이들이 차량을 이용해 제주대 캠퍼스에 진입할 경우 일반 이용자와 동일한 요금을 내야 하는 상황이다.

학교 측은 교내 주차면수가 부족해 주차난을 해결하기 위해 1·2학년 재학생 차량의 교내 진입을 억제하는 차원에서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해명했다.

과연 교내 주차난의 원인이 1·2학년 재학생이 가져오는 차량 때문일까? 학교 직원들과 교원, 연구원들과 비전임교원들은 대부분 차량을 가지고 교내에 진입하지만, 1·2학년 학생 대부분은 대중교통을 이용해 등교한다.

주차난 해결이 목적이라면, 교직원들의 차량 진입을 제한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인 방안이 될 것이다.

‘너희는 어리니까 걸어다녀’라는 사고방식은 지양해야 한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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