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문화 홈닥터
사상의학의 시작, 제주장성진. 한의학 박사
제주일보 | 승인 2017.08.13

[제주일보] 1837년 함흥에서 태어난 이제마의 이름은 보시다시피 제마(濟馬=제주도 말)다. 할아버지가 손주를 만나기 직전에 낮잠을 자다 꾼 길몽에서 제주도에서 온 귀한 말이 집에 들어오는 꿈을 꿨던 탓이다. 어려서부터 평생 제마라고 불린 사람의 기분은 어땠을까. 오늘날의 생각으론 숱한 놀림을 받았을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그 당시 제주마의 위상이 그만큼 대단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결국 이제마는 평생 제주마로 불리며 ‘사상체질의학(四象體質醫學)’을 창시해냈다. 참고로 사상의학이 한의학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인류가 만들어낸 최신 알파벳인 세종대왕의 ‘한글’에 버금갈 정도로 혁신적인 것이다. 단순 분류 수준인 혈액형설(A,B,O)은 견줄 바가 아니다. 요즘 서양에서 대체의학으로 각광받는 인도 아유르베다(Ayurveda)와는 다르게 사상의학은 유교 철학을 바탕으로 심신을 연결하는 생리학과 체질별 병리, 음식섭생, 약리, 방제학까지 종합적 체계를 실용화시켜 최고의 체질의학이라 할 수 있다.

혼란스런 조선 말 왕조의 몰락을 함께한 관료로 녹록지 않은 환경에서 의학 혁명을 이뤄낸 비결은 이제마가 역동적인 말의 기운이 충만한 태양인(太陽人)이었기 때문이다. 요즘 세상에서 이제마처럼 탐나는 인재를 꼽자면 애플을 만든 영웅, 스티브 잡스가 있다. 이런 인물들이 넘쳐 나는 제주도를 상상해보는 것만으로도 설레고 흥분된다. 이렇게 탐나는 태양인의 기상은 대단히 어렵기는 하지만 수련과 교육을 통해 고취시킬 수 있다. 그 방법의 열쇠가 제주도 말, 제마다.

대륙을 호령하던 기마 민족의 원동력은 대륙이라기보다 기마(騎馬)라는 행위였을 것이다. 제주라는 고립된 섬에서 관광객과 함께 유입되는 거대자본에 의지하는 삶을 설계하는 일은 교육적으로나, 정책적으로나, 정신건강으로나 최선의 길이 아니다. 이렇게 치우친 음양의 정상화는 고립된 섬이기에 그와 반대로 역동적, 진취적, 개방적 의식을 고취시키는 것이다.

이에 제주에 필요한 에너지는 제주의 말로 상징되는 진취적인 태양인의 기상이다. 고립됐다고 생각했던 제주도는 오히려 가장 유리한 조건이다. 방목장을 달리는 제주마를 바라만 봐도 말의 기상이 충전되는 느낌이다. 이제마 선생도 평생 제주도 말이라 불리면서 태양인의 에너지를 충전받으셨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상의학의 시작은 창시자의 작명에서부터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서 ‘제주’라는 상징은 ‘사람은 서울로, 말은 제주로’ 라고 할 때와 같다. 제주에는 ‘천혜의 자연’이란 브랜드 이전부터 ‘명마의 산지’라는 브랜드가 있었다. 이 글을 시작으로 사상의학이 시작된 제주에서 진취적인 태양인의 관점으로 질병을 예방, 치료하는 방법을 안내하겠다. 사상의학의 메카가 돼가는 첫걸음이다.

첫 번째 주제는 치매다.

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저작권자 © 제주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주일보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포토
PREV NEXT
여백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고충처리인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서사로 25 3-5층(삼도이동, 수정빌딩)  |  대표전화 : 064)757-3114
광고·구독:757-5000  |  편집국 FAX:756-7114  |  영업본부 FAX:702-7114
법인명(단체명) : 주식회사 제주일보방송  |  등록번호 : 창간 1945년 10월1일 / 1964년 1월1일 등록 제주, 가 0001
대표자명 : 김대형  |  발행인 : 김대형  |  편집인 : 부영주   |  편집국장 : 홍성배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대형
Copyright © 2017 제주일보.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