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현 “조급함 버리고 초심으로 돌아가 경기”
이정은 “메이저 대회 준비하는 자세로 임할 것”
[제주일보=김명관 기자] 골프 여제들이 제4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대회를 앞두고 가지각색의 각오를 밝혔다.
박인비(KB금융그룹)는 이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10일 오라컨트리클럽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는 아무 생각 없이 너무 편안하게 경기를 치렀던 것 같다”며 “차라리 부담감을 팍팍 가지는 것으로 작전을 바꿔야겠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18승을 올리고 올림픽 금메달까지 갖춘 ‘골든 커리어 그랜드 슬래머’다.
하지만 LPGA 투어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후 9년 동안 17개 국내대회에 출전했지만 한 번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박인비는 이날 국내대회 우승과 인연이 없었던 것에 대해 “한국에 오면 내 플레이 자체를 즐겼고, 팬과 만나는 것을 즐겼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며 “지금부터 도전해도 늦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4년째 이 대회에 개근한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서 다른 프로선수들에게 배울 부분은 배우고 가르쳐 줄 수 있는 부분은 가르쳐 줄 것”이라며 “사흘 동안 즐거운 경기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상반기 3승을 거두며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대세로 떠오른 김지현(한화골프단)은 “상반기에 너무 잘했기 때문에 하반기에 더 큰 기대를 해주셔서 부담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조급하게 플레이하면 더 잘 안되기 때문에 몇 승 더 하겠다는 생각은 안 하고 초심으로 돌아가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지현은 현재 누적 상금액 6억7796만원으로 상금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KLPGA의 신흥 강자인 이정은(토니모리)은 “하반기 첫 대회부터 좋은 성적이 있었으면 좋겠지만 편안하게 플레이 할 생각”이라며 “메이저가 아닌 대회도 메이저 대회를 준비하는 기간이라고 생각하고, 모든 대회를 메이저 준비하는 자세로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주최로 열리는 이 대회는 11~13일 오라컨트리클럽에서 진행된다.
김명관 기자 mgs@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