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선냄비
사랑의 동전 한 푼/ 위대한 나라에 바칠 수는 없어도/ 사랑의 동전 한 푼/ 기쁘게 쓰일 곳은 별로 없어도/사랑의 동전 한 푼/ 그대 아름다운 가슴을 꾸밀 수는 없어도(중략)
사랑의 동전 한 푼/ 내 눈물의 곳집 안에 넣을 때/ 이 세상의 모든 황금보다도/ 사랑의 동전 한 푼/ 더욱 풍성히 풍성하게 쓰이리니….
시인 김현승의 ‘사랑의 동전 한 푼’의 한 구절입니다.
종종 걸음을 재촉하며 옷깃을 세우는 세밑은 참 심란합니다.
그래서 구세군의 종소리에 살며시 발길을 멈추고 빨간냄비에 ‘댕그랑’ 온기를 더해주는 손길이 더욱 그립습니다.
오늘도 빨간냄비는 ‘댕그랑’ 소리와 함께 모락모락 온기를 뿜어냅니다.
고기철 기자 haru@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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