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관악단, 단비 같은 ‘금빛’ 선율로 제주를 적시다
청소년 관악단, 단비 같은 ‘금빛’ 선율로 제주를 적시다
  • 고선호 기자
  • 승인 2017.08.09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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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회 제주국제관악제 이틀째, ‘청소년관악단의 날’ 열려
전국 각지 학생들 실력 뽐내…“학생 수준 넘어선 공연”

[제주일보=고선호 기자] 무더운 여름날 단비 같은 ‘금빛’ 선율로 제주를 찾은 ‘제22회 제주국제관악제 & 제12회 제주국제관악콩쿠르’의 둘째 날인 9일 오후 1시, 이날 제주아트센터에서는 제주를 비롯한 전국 청소년 관악인들이 함께하는 ‘청소년관악단의 날’의 무대가 펼쳐졌다.

이번 공연에는 강원명진학교와 대건중학교, 서귀포고등학교, 신일중학교, 오현고등학교, 원화여자고등학교, 원화중학교, 일신여자고등학교, 제주제일중학교, 한림공고 등이 참가해 그동안 쌓아온 실력을 맘껏 뽐냈다.

이날 공연장에는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작곡가인 벤자민 여(Benjamin Yeo)와 일본의 유명 작곡가이자 편곡자인 나오히로 이와이(Naohiro Iwai)의 곡 등 관악을 대표하는 여러 작곡가들의 감각적이고 수려한 곡들이 울려 퍼졌다.

특히 서귀포고관악대가 연주한 ‘Jungle Fantasy(나오히로 이와이 편곡)’의 도입부에서 코끼리, 새 등 각종 동물의 울음소리를 묘사하는 장면이 연출되자 청중들은 일제히 탄성을 내지르며 감탄하기도 했다.

올해 처음으로 제주국제관악제를 찾았다는 강성률씨(48·남·제주시 오라3동)는 “학생들의 무대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의 수준 높은 연주였다”며 “진취적이고 도전적인 연주를 듣고 있자니 박수를 치지 않을 수 없다”고 감탄했다.

이번 행사에서 사회를 맡은 음악평론가 김준곤씨는 “학생들이 그동안 쌓아온 실력을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무대가 됐다”며 “수많은 인재를 배출해오고 있는 행사이자 전 세계 관악인들의 축제인 만큼 보다 다양한 국가의 학생들이 자리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행사 셋째 날인 10일에는 관악제의 흥을 더 해줄 다양한 야외공연이 마련돼 있다.

제주해변공연장에서는 행사의 개막식을 화려하게 장식한 오스트리아의 Sound INN Brass의 공연과 일산여자고등학교관악단과 지난해 콩쿠르 우승자인 프랑스의 유포니움 연주자 릴리앙 메우린(Lilian Meurin)의 협연 등이 펼쳐진다.

폭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서귀포천지연폭포야외공연장의 무대에는 신일중학교와 원화중학교의 윈드오케스트라 팀이 오르며, 홍콩 판링 루테란 고등학교 심포닉 밴드(Fanling Lutheran Secondary School Band)도 실력을 뽐낼 예정이다.

한편 고산리해녀마을 자구리포구에서는 관악단과 해녀들의 합동공연도 펼쳐질 예정이어서 19번째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인 제주해녀를 표현한 신선한 무대를 접할 수 있다.

고선호 기자  shine7@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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