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 신념으로 국가에 충성...위선의 정치 끝장내겠다"
"진실 신념으로 국가에 충성...위선의 정치 끝장내겠다"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6.01.07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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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후보에 듣는다-새누리 한철용 후보] 제주 농축산물 북한 지원으로 '2마리 토끼' 잡을 수 있어

“이번 총선은 위선의 정치와 정의의 정치의 대결입니다.”

4·13 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한철용 새누리당 예비후보(70·제주시 을 선거구)는 “현재 제주는 위기에 처했다”며 “근본적인 원인은 거짓말과 위선의 정치 때문”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한 후보는 7일 본지와 서면 인터뷰를 갖고 “제주의 위기는 기성 정치에서 비롯됐다. 거짓말과 위선의 정치가 도민들에게서 희망과 자신감을 빼앗고 좌절하게 함으로써 평화로운 공동체를 파괴하고 있다”며 “거짓말과 위선의 정치를 종식하는 길은 정의의 정치”라고 강조했다.

“정치 정의의 출발점은 진실 추구다. 삶의 신념인 진실이란 가치로 정의의 정치를 실현해 국가에 충성하고 도민에게 희망과 자신감을 되돌려주고 싶다. 이것이 총선에 출마한 이유다.”

이 대목에서 제2연평해전이 등장했다. 한 후보는 육군 예비역 소장으로 2002년 제2연평해전 당시 국군 제5679부대장(정보부대장)으로서 북한군 도발 징후를 보고했지만 군 수뇌부가 묵살했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강제전역 조치됐지만 2005년 소송에서 승소해 명예를 회복했다.

그는 “제2연평해전 때 정보부대장으로서 전역식도 없이 강제전역 당하면서도 진실을 알렸던 까닭은 바로 한평생 진실의 가치를 신념으로 삼고 국가에 충성했기 때문”이라고 회고했다.

한 후보의 날선 비판은 다시 기성 정치권을 향했다. “오는 7월 1일이면 제주도가 특별자치도와 국제자유도시로 지정된 지 10주년이다. 하지만 ‘특별한 자치’를 하긴 하는 건지, 무엇이 ‘국제적으로 자유로운지’ 알 수 없는 위명(僞名)일 뿐이다. 국방과 외교를 제외한 전권을 제주도정에 위임한다는 것은 반독립국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진대 제주의 실상은 도민들의 눈물과 한숨으로 가득하다. 정치인들이 법적 제약을 풀어야 하는 제 몫을 다하지 못한 탓이다.”

그는 “거짓말하지 않는 정치인으로 도민과 솔직하게 대화하며 정의로운 입법에 매진하고 도정을 격려하며 제주의 획기적인 발전과 소득 4만불 시대를 열겠다”며 “강정 해군기지를 제주 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하도록 만들고 군납으로 농수산물 대량소비도 촉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제주의 시대정신을 묻자 한 후보는 “정의를 위한 변화와 소통, 공존”이라며 “위선을 척결하고 정의를 바로세울 수 있도록 제주사회 정치와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분야에서 변화가 요구되고 있고 도민 전 세대 간의 소통, 강자와 약자 간의 공존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제자유도시를 표방하는 제주는 변화해야 한다”면서도 “대외 개방에 앞서 우리 사회의 정의는 무엇인가, 왜 소통과 공존의 가치가 구현되지 않고 있는지를 분명히 짚고 바로잡아야 한다. 이것이 난관을 물리치고 희망과 자신감을 키울 수 있는 열쇠”라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원희룡 도정에 대한 평가로는 “현재까지는 무난하다. 제주도민의 숙원을 해결한 제2공항이 최대 업적”이라며 “다만 탄소 없는 섬 프로젝트와 재선충병 방제 등은 가시적 성과가 없어 아쉽고 도의회와의 불협화음은 안타깝다. 소통과 공존이 부재한 탓”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2공항 건설 예정지 주민들의 반대운동에 대해 “누구나 삶의 터전을 버리고 떠난다는 것은 상상조차 힘든 일로써 주민 반대는 당연한 일”이라며 “그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충분한 보상을 실시해 지금보다 더 나은 생활환경과 조건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특히 한 후보는 “설득은 진실한 자세로 해야 하고 보상은 금전과 현물(토지와 집 등)로 충분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그런 다음 에어시티 건설 계획을 수립하고 주민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도정은 소통과 공존에 주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제주지역 최대 현안으로 1차 산업의 위기를 꼽았다. 제주 농축산물의 북한 지원을 통해 1차 산업을 회생시키고 남북 화합도 모색하는 ‘2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복안도 나왔다.

“감귤값 폭락으로 농민들의 시름이 깊다. 소비 확대가 절실한데 시선을 북한으로 돌리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감귤값은 통일예비지원금에서 충당이 가능할 것이다. 이른바 정부의 5·24조치로 감귤 북한 보내기가 어려워 보이지만 이게 정치인이 할 일이다. 특별자치도의 법적 지위를 활용하면 5·24조치에서 제외될 수도 있다. 나아가 북한 1개도와 자매결연하고 인도적 차원에서 농축산물을 북한에 보내고 그 대가로 모래 등 골재를 얻어오는 물물교환 구상무역도 검토할 만하다. 농축산업 보호와 남북 간 동질성 회복이란 일석이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유권자에게 알리고 싶은 인생 스토리도 군 생활로 채워졌다. 연좌제란 도민의 아픔도 섞였다.

한 후보는 “대위에서 소령으로 진급할 때 자꾸 탈락했다. 알고 보니 이복 맏형님이 일본으로 밀항했다가 북송선 타고 이북에 간 때문으로, 연좌제의 덫에 걸렸던 것”이라며 “당시 박정희 대통령에게 가족사와 월남 파병 사연 등을 편지로 보냈고 결국 진급에 성공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제2연평해전의 진실을 국정 감사장에서 증언했다가 그해 강제전역 당했다. 진실이 하마터면 묻힐 뻔했다”며 “당시 상부의 무수한 압력이 있었지만 진실이 묻히면 국가를 지킬 수 없다는 굳은 신념과 강철 같은 심장으로 전역을 당하면서도 끝까지 싸워 제2연평해전 영웅들의 고귀한 희생을 알릴 수 있었다”고 전했다. 제2연평해전은 영화 ‘연평해전’으로 제작됐다.

한 후보는 “거짓말 못하는 게 장점이자 단점”이라며 “이런 성격을 보고 주위에서 정치인감이 못 된다고들 하지만 이게 정치적 차별성이다. 정치를 위선이 아닌 정의로 하겠다”며 웃었다.

☞한철용 예비후보는…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출신 예비역 육군 소장으로 오현고와 육군사관학교(26기)를 나왔다.

월남전 참전 백마부대 28연대 수색대대 소대장과 미8군 연락장교, 한미연합사 인사계획 장교, 2사단 31연대장, 7군단 참모장, 육군본부 정보처장, 8사단장, 국가정보원 국방보좌관, 국군 제5679부대장 등을 지냈다.

고려대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에서 각각 경영학과 국제관계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아내는 예비역 육군 대령 추순삼씨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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