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컨벤션센터 추진 난항 '산 넘어 산'
제2컨벤션센터 추진 난항 '산 넘어 산'
  • 박미예 기자
  • 승인 2017.08.06 17: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업 부지 내 점유물 퇴거 소송 진행…계약 못해

[제주일보=박미예 기자] 아시아 최고의 마이스(MICE) 시설 구축을 목표로 추진 중인 ‘제주 마이스 다목적 복합시설’ 확충 사업이 부지 소송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다.

6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이하 ICC제주)와 한국관광공사 제주지사 등에 따르면 ‘제2컨벤션센터’로도 불리는 이번 사업은 서귀포시 중문관광로 2572번지 일대에 국제회의·전시·연회·공연 공간을 구축하는 내용으로 추진되고 있다.

2022년 완공을 목표로 700억원이 투입돼 연면적 2만820㎡,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ICC제주는 이번 복합시설 구축을 통해 수용규모 1만명 이상의 국제행사 지원 인프라를 마련하고 마이스 산업 활성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사업은 지난해 8월 한국관광공사와의 부지 매입 협상에 성공하고, 지난 3월 행정자치부의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하면서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부지 매입 협상 후 1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계약은 체결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시 공간이 들어설 야외공연장 부지에 대한 점유물 퇴거(점유 이전) 소송이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는 해당 부지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는 업체가 임대료를 지속적으로 연체함에 따라 퇴거할 것을 수차례 요구했으나 업체가 이를 거부하면서 제주지방법원에 퇴거 강제권을 확보하기 위한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 결과는 이달 중 나온다. ICC제주는 소송이 마무리 되는대로 오는 10월 토지를 매입해 사업을 본궤도에 올릴 방침이다.

하지만 관련 업체도 투자금 등을 이유로 사업 지속을 희망하고 있고, 부지 문제가 해결된 후에도 설계용역 등의 절차가 남아있어 당초 2019년에서 2022년으로 연기된 완공 시점이 또다시 미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ICC제주 관계자는 “오는 10월 토지를 매입하고 12월에는 설계용역 공모 및 실시에 들어갈 계획이지만 부지 관련 소송이 끝나기 전까지는 상황을 지켜볼 수 밖에 없다”며 “소송이 마무리되는 대로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미예 기자  my@jejuilbo.net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