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금빛 관악의 울림, 제주를 휘감다
시원한 금빛 관악의 울림, 제주를 휘감다
  • 신정익 기자
  • 승인 2017.08.04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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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국제관악제 8일 서귀포예술의전당에서 개막

[제주일보=신정익기자]

시원한 관악의 울림이 제주를 휘감는다. 바람과 돌과 여자의 섬이자 천혜의 자연을 자랑하는 축복의 섬 제주에서 세계 관악인들이 한바탕 잔치를 벌인다.

제22회 제주국제관악제와 제12회 제주국제관악콩쿠르가 오는 8일부터 17일까지 제주 전 지역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섬, 그 바람의 울림!’이란 주제로 제주의 여름을 금빛 관악의 향연으로 이끌 올해 관악제에는 세계 20개국에서 3500여 명의 참가한다.

▲음악과 제주 문화자원의 융합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위원장 현을생, 이하 조직위)는 22회째를 맞으면서 성인으로 우뚝 선 관악제의 명성에 걸맞은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

우선 제주해녀문화와 함께 하는 관악제를 지향한다. 관악제와 제주문화를 융합, 새로운 콘텐츠로 발전시켜 나가는 첫 단추를 이번 관악제에 꿴다.

제주 전통적인 주거문화를 관악제로 들여와 ‘밖거리 음악회’를 연다. 메인 연주장소가 아닌 도서관과 박물관, 북카페 등 다양한 복합문화공간에서 도민과 관광객들이 어우러지는 연주회가 이어진다.

국내외 유명 작곡가들에게 제주의 정서가 담긴 관악곡 창작을 의뢰해 제주를 알리고 국내 관악곡의 생산성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다.

관악제 개막공연에서 미국의 데이비드 길링햄이 ‘서우제소리’를 기반으로 작곡한 관악곡 ‘Jeju Memoir(제주의 추억)’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연주된다.

다양한 세대가 함께 하는 관악축제를 위해 다채로운 융합연주가 이뤄진다. 국제U-13관악경연대회가 열리고 청소년 관악단의 날, 대한민국 관악 동호인의 날 등을 기념하는 연주가 진행된다.

▲서귀포 예술의 전당서 화려한 개막

관악제 개막공연은 오는 8일 오후 8시 서귀포 예술의 전당서 열린다.

제주도립서귀포관악단이 데이비드 길링햄이 작곡한 ‘제주의 추억’을 초연하고, 미국의 렉스 리차드슨의 트럼펫 연주가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테너 김래주와 소프라노 안희은의 성악과 한국국악협회 제주도지회의 해녀노래, 제주도립 제주‧서귀포합창단의 웅장한 합창이 개막식을 절정으로 이끈다.

관악단의 앙상블 공연은 76개팀이 총 29회 진행한다. 제주아트센터와 제주해변공연장, 서귀포천지연폭포야외공연장, 서귀포관광극장 등이 주무대다.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된 제주해녀문화를 소개하는 ‘제주해녀문화와 함께하는 제주국제관악제’가 오는 10일과 13일 제주시 해녀마을인 한경면 고산리 자구내포구와 서귀포시 해녀마을인 안덕면 대평리 난드르공연장에서 펼쳐진다.

스페인과 독일에서 온 앙상블팀이 마을 해녀공연팀과 융합연주회를 마련한다.

▲제주섬 전역이 관악 무대

지역과 함께하는 관악의 섬을 구현하기 위해 명소와 문화 소외지역 주민들을 찾아가는 ‘우리동네 관악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는 11일 탐라교육원을 시작으로 한림공원과 곽지과물해변, 자구리문화공원, 신촌남생이연못, 김영갑갤러리 두모악 등 8곳에서 국내외 15개팀이 공연을 펼친다.

제주시 연동 설문대어린이도서관과 제주도립미술관, 제주해녀박물관 등에서는 ‘밖거리 음악회’도 열려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다채로운 관악의 선율을 선사한다.

오는 12일 추자도와 14일 가파도에서는 ‘섬 속의 섬, 그 바람의 울림’을 주제로 관악 연주가 펼쳐져 이색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광복절인 오는 15일에는 제주시내에서 시가 퍼레이드에 경축음악회가 열린다.

해병대군악대와 해군군악대의 연주에 맞춰 해군의장대가 제주문예회관을 출발해 광양로타리~칠성로 쇼핑거리~해변공연장 구간에서 절도있는 관악 퍼레이드를 전개한다.

이어 오후 8시에는 해변공연장에서 제주윈드오케스트라의 연주와 국악협회 제주도지회의 해녀노래, 마림바 2중주, 트럼펫 2중주, 가수 안치환 공연 등이 진행되는 경축음악회가 열린다.

▲11개국 연주자들 관악콩쿠르 경연

올해 제주국제관악콩쿠르는 차세대 세계 관악을 이끌 열정의 전문 연주자들을 미리 만나는 경연장으로 진행된다.

오는 8일부터 16일까지 11개국에서 참가한 205명의 연주자들이 트럼펫과 테너트럼본, 호른, 금관 5중주 등 4개 부문에서 열띤 경연을 벌인다.

개인과 앙상블 부문으로 나눠 1~3위 입상자를 선정한다. 시상식과 입상자 음악회는 오는 16일 제주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유명작곡가와 특정 지역의 음악작품을 조명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오는 11일 해군군악대의 연주로 카자흐스탄 국립관악단의 카나트 아크메토프의 작품세계를 들여다본다.

세계적 마림바 대가인 일본의 케이코 아베가 진행하는 ‘마스터 클래스’도 눈길을 끈다.

행사 기간 동안 제주아트센터와 제주문예회관, 해변공연장 등에서는 관악기 수리와 재주관악의 뿌리찾기, 관악제 사진전 등도 부대행사도 진행된다.

 

신정익 기자  chejugod@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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