神이 내린 땅으로 가는 길, 협곡 속 아름다운 '샹청'을 만나다
神이 내린 땅으로 가는 길, 협곡 속 아름다운 '샹청'을 만나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08.03 18: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부. 동티벳을 가다 - (5)마지막 샹그릴라 야딩을 가다<1>
황금빛 불탑 아래 울긋불긋 타루초 깃발이 펄럭이고 멀리 협곡 사이 샹청 마을이 한 눈에 들어온다. 샹청 마을은 운남 티벳과 사천 티벳을 연결하는 교통요지로 풍경이 아름답고 조용한 첩첩산중의 마을이다.

[제주일보] 우뚝선 설산 앞으로 형형색색의 야생화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다는 마지막 샹그릴라로 불리는 야딩(亞丁), 설명만 듣고도 가슴이 설레입니다. 신(神)이 내린 땅 야딩은 광활한 초원 위에 형성된 자연보호구로 지정돼 있는 중국의 쓰촨성 동티벳 서부지역에 위치한 경이로운 대자연을 이룬 곳이랍니다.

야딩을 가기 위해서는 몇 개의 산과 도시를 오르내려야 하는데 그 중에서도 샹청이란 도시가 있습니다. 샹청은 운남(雲南)티벳과 사천(四川)티벳을 연결하는 교통요지로 운남성 샹그릴라(中甸)와는 220㎞ 떨어져 있는 주변 풍경이 아름답고 조용한 첩첩산중의 마을입니다.

거대한 협곡 사이를 몇 고비 돌고 돌아 도착한 마을은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지는군요. 여러 개의 마을로 돼있는데 그 가운데 황금빛 지붕을 자랑하는 라마사원도 있습니다.

거대한 협곡사이에 있는 샹청의 한 작은 마을.

샹청은 교통요지여서인지 도로 확장을 위해 엄청난 공사가 한창이라 가는 곳 마다 차가 멈춰서야하는 불편을 겪어야 하는 군요. 여행자들에게는 여간 짜증나는 일이 아니죠. 일정은 바쁜데 언제 멈출지도 모르는 포크레인 공사를 한없이 지켜보는 것이 이번 여행에서 하루에도 여러 차례다 보니 어떤 날은 밤 12시가 돼서야 숙소에 도착하기도 합니다.

중국 특히 동티벳지역에는 철로 공사와 도로 확장을 위해 엄청난 공사를 하고 있답니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석유 먹는 하마’라 불리던 중국이 ‘시멘트 먹는 하마’로 바뀌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얼마나 많은 공사를 하기에 이럴 까요.

샹청 마을을 벗어나 산길을 몇 고비 돌고 돌아 산위에 올라서니 황금빛 불탑 아래 울긋불긋 타루초 깃발이 펄럭이고 멀리 협곡 사이에 있는 샹청 마을이 아름답습니다. 공사장 흙먼지와 파란하늘에 뭉개구름, 참 어울리지 않는 풍경이군요.

산정상을 돌아서니 멀리 대설산과 소설산이 웅장하게 서있습니다. 몇 년전 까지도 산 정상에는 만년설이 쌓였었는데 지금은 눈을 볼 수 없어 이곳에도 기상이변 현상이 일어나 그 옛날의 모습이 사라지고 있다고 합니다.

대형트럭들이 지날 때 마다 날리는 흙먼지 속을 빠져나오니 드넓은 초원입니다. 모두가 깊은 호흡을 하며 먼지를 뱉어 내는군요.

마지막 샹그릴라 야딩을 가기 위해서는 샹청과 따오청(稻城)을 반드시 거쳐야 합니다. 따오청을 가는 중에는 몽골에서나 볼 수 있는 드넓은 초원을 한없이 달리는군요.

장족들에게 야크는 의식주를 해결해 주는 아주 소중한 동물이다. 한 장족 여인이 야크를 돌보고 있다.

초원에는 야크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데 몽골초원에선 양 떼들을 흔하게 보지만 이곳 동티벳초원에는 양 떼보다는 야크 떼가 더 많습니다. 초원 위로 야생 티벳 흰말닭(藏馬鷄) 무리의 신비로운 모습을 볼 수 있다는데 우리는 일정이 바빠 그냥 지나치는군요.

달리는 차창 너머로 야크 떼를 몰고 오는 티벳사람들과 온 산을 뒤덮은 타루초 물결, 아름다운 농촌 마을 입구에 늘어선 하얀불탑(佛塔)이 늘어서 있는 르우쓰(熱烏寺)가 보이고 어느새 파와산(波瓦山) 산고개를 넘어 계속 내리막길을 달리고 있습니다.

따오청은 1928년 미국의 식물학자이며, 탐험가인 죠셉 록(Josan Rock)에 의해 처음으로 서방에 알려지게 됐습니다. 그는 운남성의 리장(麗江)을 출발해 목리(木里)를 거쳐 따오청에 도착한 후 현지인의 성지(聖地)인 선내일 신산을 돌아본 후 미국에 돌아가 내셔널지오그래픽 잡지에 소개하면서 당시에 상당한 충격을 줬다고 합니다. <계속>

<서재철 본사 객원 大기자>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