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당도 감귤 선별 인프라 구축 '장기화 우려'
고당도 감귤 선별 인프라 구축 '장기화 우려'
  • 홍수영 기자
  • 승인 2017.08.03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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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홍수영 기자] 올해 출하되는 노지감귤부터 맛(당도)만 좋으면 크기에 관계없이 소비자에게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됐지만 아직까지도 고당도 감귤을 골라내기 위한 선과장 내 광센서선별기 구축이 전체의 1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시설 설치를 위해 선과장에서 부담하는 비용이 높은데다 보급 사업 예산도 추가 확보가 필요해 단기간 내 보급 확대 및 시설 구축은 어려울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3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거점산지유통센터(APC)와 영농조합법인 등 전체 선과장 443곳 중 고당도 감귤 선별을 위해 광센서선별기 설치를 완료한 곳은 43곳으로 집계됐다.

제주도는 이달 소규모 광센서선별기 시범사업 공모에 신청한 7곳에 시설을 설치, 오는 11월 이전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또 추가 공모를 통해 선과장 2곳에 추가 설치하는 계획도 추진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소규모 시설을 포함, 광센서선별기가 설치되는 선과장은 52곳이 될 전망이지만 이는 전체 선과장의 12%에 불과하다.

광센서선별기 설치 선과장의 전체 처리가능 예상물량은 연간 최대 30여 만t으로, 지난해 감귤 생산량 60만t의 절반 수준이어서 고당도 감귤 출하 시스템 구축에는 미흡한 실정이다.

이로 인해 광센서선별기 확대 보급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광센서선별기를 설치하지 않은 작목반 및 소형 선과장은 한 대당 10억원을 호가하는 시설 설치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어 확대 보급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소규모 광센서선별기 설치 시범사업이 추진되고 있지만 선과장 한 곳당 자부담액 2억7200만원, 국비 및 도비 4억여 원 등이 투입돼 예산 및 자부담 문제로 향후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자부담을 줄이기 위해 현재 광센서선별기보다 라인을 축소한 시설을 개발하고 시설 지원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올해에는 인프라 부족으로 인해 혼란이 발생할 우려가 있지만 기존의 비상품격 소과를 위주로 광센서선별기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홍수영 기자  gwin1@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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